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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서쪽 국가 카메룬의 여성 테리시아 테츄(18)는 9년 전 매일 아침 겪었던 끔찍한 고통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등교준비를 하고 있으면, 엄마는 불에 달군 쇠방망이로 테츄의 막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가슴을 지졌다. 쇠방망이가 덜 달궈진 날에는 참을 만했지만, 어떤 날은 너무 뜨거워 화상을 입곤 했다.
이른바 ‘가슴 인두질’은 테리시아를 비롯해 카메룬 소녀 4명 중 1명이 당하는 일이다.
200여개의 부족마다 저마다 다른 관습이 있지만, ‘가슴인두질’은 거의 모든 부족에서 보편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카메룬의 어머니들은 불에 달군 쇠방망이나 돌로 딸의 가슴을 지져서 성징을 없애면 성폭행을 당해 임신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에티오피아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자행되는 ‘여성할례(성기절제술)’가 여성의 성적 즐거움을 없애기 위해서라면, ‘가슴인두질’은 성폭행을 막기 위해 여성인권을 억압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카메룬의 끔찍한 관행이 이슈가 된 것은 지난 2006년 독일의 한 구호단체가 현지에서 목격한 일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면서부터다.
미국 국무부도 2010년 인권보고서에서 카메룬의 이 관행을 대표적인 여성인권침해로 지목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CNN은 29일 보도했다.
현지 및 국제 구호단체들이 부족사회들을 돌아다니면서 성교육을 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없는 형편이다. 그 고통을 당하면서도 카메룬에서 성폭행, 조기 임신 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테리시아도 15세 때 임신해서 사산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딸에게 ‘가슴인두질’을 하지 않았다면 더 어린 나이에 임신했을 것이라면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문화일보 오애리 선임기자 /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