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7월 19일 (화)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영화감독 박성미
박성미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 초대 손님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신데요. 그런데 영화는 안 만들고, 요즘 자꾸 다른 곳을 찾는답니다.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한진중공업, 또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면서 주민들이 농성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을 시시때때로 찾아서 응원하는, 그래서 일명 날라리 외부세력으로 불리는 분입니다. 영화감독 박성미 씨, 왜 영화를 제쳐두고 이 현장을 찾을까. 함께 만나보지요. 어서 오십시오.
▷박성미>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왜 영화는 안 찍으시고 이런 이상한 데만 다니세요?
▷박성미> 그러게요. (웃음) 사실은 이제 영화를 만들다보면요, 마음이 사실 어떤 약자라든지 정의라든지 그런 편을 들지 않을 수는 없거든요. 그리고 그러다보니까 이제 영화 안에서 스토리를 만들 때 이렇게 선악의 대립구도를 만들고 거기에서 이렇게 상처받는 사람도 만들고, 악당을 만들고, 그런데 그렇게 하는데, 이것은 가상현실이잖아요.
▶정관용> 영화는 가상인데?
▷박성미> 그런데 저는 시나리오를 쓰는 입장인데, 사실 실제로 그 상처받는 사람들을 봤을 때, 사실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어요. 사실은 그전까지는 그렇게까지 상처받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고, 몰랐고. 그런데 그 입장에서 극적으로 상처를 만들고, 악당을 만들고, 그리고 막 싸워서 이기는 그런 걸 만드는데, 영화에서는 그런데 정의가 승리하고 그런 현실을 만들 수가 있어요. 그런데 그러다보니까 현실을 봤는데 왜 현실에서 이걸 못할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관용> 현실에서도 한번 해보자?
▷박성미> 그렇지요. 예. (웃음)
▶정관용> 간략히 소개를 드리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프랑스에서 영화를 공부하셨고, 그리고 홍상수 감독, 임권택 감독 작품에서도 연출로 참여를 하셨고, 다큐멘터리 작품도 몇 편 만드신 바 있고. 그리고 앞으로는 극영화, 제대로 된 영화를 한번 만들어보겠다, 이런. 어떻게 보면 감독 지망생, 그렇지요?
▷박성미> 예.
▶정관용> 아직 극영화로서는 아직 입봉을 안 하신 거니까. 그렇지요?
▷박성미> 예, 그렇지요.
▶정관용> 그런데 한진중, 그리고 제주 강정마을, 언제부터 어떻게 해서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박성미> 사실은 이제 날라리 외부세력 활동을 그때 홍대부터 시작을 하면서 트위터를 접하고.
▶정관용> 홍대 청소용역 아주머니들?
▷박성미> 예. 그때 사실 저도 우연하게. 전 사실 관심이 없었거든요. 노동문제도 관심이 없었고, 그냥 영화나 만드는 어떤 일반 시민이었어요. 그런데 김여진 선배와는 그냥 어떤 영화 작업에서 인연이 있었던 정도인데, 그때 아, 한번 번개에 나와라, 라고 아는 지인이 초대를 하셔서, 아니 그냥 뭐 여진 선배 얼굴이나 한번 뵐까, 이런 정도로 갔었는데, 그 자리에 가서 얘기를 하고, 또 듣고 그러면서, 뭐 좀 조선일보 광고를 만드는데 조금 참여를 해보지 않겠나, 그래서 그때 시간도 되고,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고, 그래서 그때 그만큼 딱 참여를 한 거예요. 참여를 하다보니까.
▶정관용> 조선일보 광고라는 게 뭐였지요?
▷박성미> 아, 그 홍익대 총장님 밥 한 끼 먹읍시다, 라는 유명한 광고가 있어요. 그때 사람들의 모금으로, 트위터에서 순전히 모금을 해서, 홍대 청소노동자의 이야기를 전혀 실어주지 않는 보수신문에 냈었던.
▶정관용> 실제 실렸었지요?
▷박성미> 예, 실제 실려서 아주 파장이 컸었지요.
▶정관용> 그 모금 작업에 같이 참여를 하셨고?
▷박성미> 예, 그 광고 프로젝트에. 그러면서 점점 어떤 사회의 약자라든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고요. 또 그러다보니까 트위터를 계속 하다보니까 김진숙 위원장님의 경우는.
▶정관용> 지금 한진중공업 크레인에 올라가 계신?
▷박성미> 예, 우연하게 기사를 봤어요. 전에 어떤 김주익 열사라든지 곽재규 열사의 이야기가 쭉 담긴 그런 기사가 김진숙 님의 편지 형식으로 있었는데, 그 글을 읽고 너무나 감동을 많이 받았고, 굉장히 미안했고. 어떻게 이렇게 힘든 삶을 견디고 있는 분이 계실까, 하는 생각이 처음에는 들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은 도대체 뭔가, 하는. 왜 이렇게 다른 삶을 살까. 그리고 어째서 이런 삶이 존재해야 되는가, 하는 거지요.
▶정관용> 일단은 궁금증?
▷박성미> 예, 좀 신기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 분을 기억을 하고 있다가 트위터에서 만나면서 조금씩 말을 섞다가 4월쯤에 날라리 외부세력과 함께 그 한진중을 그냥 놀러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정관용> 4월에?
▷박성미> 예, 그때 방문하면서 좀 구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요.
▶정관용> 그러니까 시작은 김여진 씨로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요?
▷박성미> 예, 어찌 보면 그렇지요.
▶정관용> 그러다가 그 후에 이제 모든 소통의 통로는 트위터가 되는 거고?
▷박성미> 그렇지요.
▶정관용> 트위터가 의식화를 시킨 거네요, 그러니까?
▷박성미> 어찌 보면 그렇지요. (웃음)
▶정관용> 그러다가 김진숙 지도위원까지 알게 되고, 한진중공업에 직접 가게 되고?
▷박성미> 예.
▶정관용> 그래서 지금까지 한진중공업 몇 번 정도 방문했어요?
▷박성미>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제 생각에는 한 예닐곱 번 정도?
▶정관용> 4월부터 시작했으니까 그리 오랜 기간이 아닌데, 한 달에 한두 번씩 그냥 가신 거네요?
▷박성미> 예, 예를 들어서 뭐 강정에 갔다가도 아, 부산 들렀다 가면 되겠구나, 그래서 들려서 그냥 손 한번 흔들고 가자, 또 갔을 때도, 그때 한진중공업 조합원 분들이랑 많이 친구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 트친이 되고 그래서 사실 김진숙 지도위원이나 조합원 분들이나 지금은 이제 트친 관계로 해서 많이 발달을 하게 된 거지요.▶정관용> 계속 의사소통을 하고 계신 거고?
▷박성미> 예.
▶정관용> 제주 강정마을은 또 어떻게 해서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박성미> 그때 트위터에 막 호소가 올라온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제가 날라리 외부세력을 같이 하다가 보니까 트위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자, 이런 게 있거든요. 그런데 그때 강정마을에서 현수막을 만들어 달라, 라는 호소가 올라왔는데, 아, 이거 딱 우리가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날라리 외부세력 친구들이랑 함께 강정마을을 위한 현수막 그리기를 작은 이벤트로 해서 막 쓰기.
▶정관용> 같이 모여가지고 직접 현수막을 제작을 했어요?
▷박성미> 예, 그러면서 살짝 인연이 닿았는데, 강정마을에서 굉장히 위급하다고, 막 어떤 철거작업이 들어가려고 해서 위급할 때가 있었는데, 사람이 필요하대요. 포크레인이 들어오고. 그래서 사람이 필요하면, 그냥 사람이 가면 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사실은 다른 날라리 친구인데, 그 친구 참 훌륭한 친구인데, 그 친구가 그냥 갔다 왔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놀랐던 게 아, 그냥 가는데 많은 생각을 하고 갈 필요는 없구나. 내가 무슨 쓸모가 있어서 가는 게 아니구나, 그냥 저렇게 갔다 올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거지요. 그래서 나도 한번.
▶정관용> 그냥 가보자?
▷박성미> 예, 도움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정관용> 그게 언제였어요?
▷박성미> 그것도 4월 말쯤 되었던 것 같은데. 날짜는 정말 기억이 안 나네요.
▶정관용> 그리고 강정마을은 또 몇 번 갔다 왔어요? 몇 번 그동안에 갔다 왔어요?
▷박성미> 사실 총 횟수로 따지면 세 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번 좀 길게 있었던 적이 있어요.
▶정관용> 어느 정도 기간이나?
▷박성미> 그냥 4~5일 정도 있었나?
▶정관용> 함께?
▷박성미> 예.
▶정관용> 날라리 외부세력이라는 말을 지금 여러 번 사용을 했는데, 그거 이제 아실만한 분은 아십니다만, 아직도 조금 생소한 분들이 있어서, 처음 시작이 이제 아까 소개했습니다만, 홍대 청소노동자 그분들 때부터 시작했던 거지요?
▷박성미> 예.
▶정관용> 그때 누가 이 이름을 처음 만들었었지요?
▷박성미> 김여진 선배님이 만드셨어요.
▶정관용> 그러니까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돕자, 그러나 즐겁게 돕자, 그런 의미에서 날라리라는 단어를 붙인 거고, 그리고 외부세력이라는 단어를 붙인 거고.
▷박성미> 예.
▶정관용> 그 표현 마음에 드세요?
▷박성미> 정말 완벽한 표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왜냐하면 그 날라리는 정말 자기가 딱 제약이 없이 하고 싶을 때 딱 했다가 못하면 빠지고, 누구도 시키지 않고, 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로, 하고 싶은 일로 참여하고. 그러니까 어디에 붙들려서 쭉 가는 게 아니라 정말 날라리인 거지요.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아니면 말고.
▶정관용> 하고 싶을 때만? 또 할 수 있을 때만?
▷박성미> 예, 그렇지요.
▶정관용> 의무감은 아니고?
▷박성미> 전혀.
▶정관용> 그리고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서는 아랍권의 유명한 방송인 알 자지라하고 인터뷰도 하셨지요?
▷박성미> 예.
▶정관용> 그건 어떻게 해서 하게 되었어요?
▷박성미> 그때 갑자기 사람을 찾는데요, 그런데 영어를 할 수는 있어야 되는데, 사실 제가 영어실력이 그렇게 안 되거든요. 그런데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일단 김여진 선배한테 갔다가, 아마 그쪽에서도 저를 추천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또.
▶정관용> 해외 유학파니까?
▷박성미> (웃음) 그리고 그 알 자지라 기자님하고 계속 연락하시던 분이, 트위터, 그 분이 영어를 아주 잘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어찌 보면 그분한테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그 분이 살짝 저한테 성미 씨가 하면 더 좋겠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사실은 저도 영어를 더 잘하시는 분이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이제 좀 더 한진중에 좀 더 깊숙이 많이 알고 계시는, 그리고 또 조합원들이랑 많이 알고 계시는 분을 더 원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사실은 좀 더 다른 사람을 많이 찾고 싶었는데, 사람이, 적당한 사람이 그렇게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거는 제가 어쩌다가 그냥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래도 김진숙 지도위원 및 조합원들하고 계속 소통하고 계시기 때문에, 아마 그분들의 입장을 제일 잘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주변에서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렇지요?
▷박성미> 예.
▶정관용> 해외 언론 알 자지라까지 보도가 되는데, 우리 국내 언론은 한진중 사태를 제대로 보도하고 있지 않다. 박 감독도 이 부분을 지적을 했었지요?
▷박성미> 예.
▶정관용>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요? 어떤 점들이 문제가 있는지?
▷박성미> 사실은 저도 언론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제가 이제 현장을 계속 가보니까 언론에서 어떤 점이 잘못 보도가 되고, 어떤 점이 고의적으로 보도가 되는지, 그게 몸으로 느껴지거든요, 사실은요.
▶정관용> 그렇겠지요. 내가 본 건데.
▷박성미> 예, 사실은 저도 언론은 이런 시각도 있을 수 있고, 보수 시각도 있고, 진보 시각도 있고, 충분히 시각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제가 느끼고 알기로는 이쪽을, 한진중공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나 희망버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한진중 사람들, 노동자들과 깊숙이 이야기를 해보고.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이제 보수언론들은 어떤 경총의 입장을 대변을 하거나 혹은 사측과 전화통화를 하고 그리고 기사를 쓰거나.
▶정관용> 현장에 안 와보고?
▷박성미> 예, 그런 식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사례 같은 건, 저는 정말 깜짝 놀랐는데, 2차 희망버스를 갔다 오고 나서, 쇠파이프 70개, 각목 20개가 기사에 실렸다, 쇠파이프 70개, 각목 20개가 발견되었다고 쓰여 진 기사를 봤어요. 그래서 도대체 그 사람들 중에 그럴 사람이 없었는데, 철저한 비폭력 시위였는데. 그래서 그런데 기사를 자세히 보니까 그게 발견된 장소가 절대 시위대가 갈 수 있었던 장소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하도 저는 답답해서 진짜 경찰서에 전화를 해본 거였거든요.
▶정관용> 그래서요?
▷박성미> 그랬더니 아, 그거 시위 용품이 아니었다, 어떤 공사장 주인의 개인 물품인데, 자기들도 그냥 그렇게 보고를 했다. 이거 전혀 상관이 없는 거다, 라고 하더라고요.
▶정관용> 경찰 측에서 그렇게 설명을 했다?
▷박성미> 그렇지요.
▶정관용> 이 방금 말씀하신 바로 그 사례를 저희가 며칠 전에 방송한 바 있거든요. 그 장본인이 바로 박 감독이었군요?
▷박성미> 제가 처음 그렇게 올렸었어요, 트위터에.
▶정관용> 아, 그랬군요.
▷박성미> 예, 그런데 다른 기자 분들도 보도자료 요청하겠다, 그래서 재차 확인을 하셨었어요.
▶정관용> 처음으로 아무튼 경찰 측에 확인한 건 박 감독이었고?
▷박성미> 예.
▶정관용> 이야, 기자보다 뛰어나시네요.
▷박성미> 아니요, 그런데 그냥 그런 어떤 시민이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냥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그런 어떤 특별한 힘을 갖지 않아도.
▶정관용> 하지만 현장에 가 보고, 내가 분명히 쇠파이프 이런 거 가져온 사람 아무도 못 봤는데, 기사에 이런 게 있다, 그러니까 확인하게 된 거지요?
▷박성미> 예.
▶정관용> 아, 그래서 그 언론의 오보를 바로잡게 된 그 첫 출발이 또 우리 박 감독이셨군요?
▷박성미> 그렇게 말해주시면 과찬이시고요.
▶정관용> 3차 희망버스 계획이 지금 있나요?
▷박성미> 예.
▶정관용> 언제 잡혀있어요?
▷박성미> 저는 이제 3차 희망버스라고 해서 무슨 막 어떤 준비를 하고, 마음 잡고, 그렇게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저는 이제 늘 위급할 때, 그때 요청이 들어왔을 때처럼, 그냥 정 못하면 혼자라도 가고, 시간 될 때 가고, 그래서 3차 그 시기에 맞춰서 제가 그곳으로 가면 된다고 그냥 편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정관용> 지금 날짜가 잡혀져 있어요?
▷박성미> 7월 30일입니다.
▶정관용> 7월 30일? 함께 하실 거고?
▷박성미> 예.
▶정관용> 그리고 점점 이렇게 함께 하시는 분들이 좀 늘어나고 있다는 게 느껴지세요? 어떠세요?
▷박성미> 많이 느껴집니다.
▶정관용> 어떻게 느껴지세요? 트위터에서 이렇게 반응이 오고 그러는 게 확연히 다르던가요?
▷박성미> 정말 달라요.
▶정관용> 어떻게 달라요?
▷박성미> 제가 사실 4월에 김 지도위원님 뵈러 갔을 때, 그 노조 측에서 브리핑을 살짝 들었는데, 아, 이 싸움은, 사실 홍대 싸움은 이겼었잖아요. 어찌 보면 정말 트위터리안들의 힘으로 기적 같은 일을 이루어낸 셈인데. 사실 그 마인드로 갔다가, 그런데 그때, 한번 이기게 되면 정말 또 어떤 일이라도 돕고 뛰어들고 그러고 싶어지거든요, 사실.
▶정관용> 그렇지요. 성과가 있으면 더 신이 나니까요.
▷박성미> 예, 그런데 그때 한진중 상태에서는 이 싸움이 도대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이었어요. 사실 정말 앞이 한 치도 보이지 않는, 정말 가망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싸움이었거든요, 사실. 그래서 그냥 그때는 그냥 그렇게 왔는데, 이 희망버스가 조직이 되고, 그리고 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또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희망버스 갔다 온 다음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격려하고 그렇게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트윗을 계속 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보고서 많이 알게 되었다는 사람도 있었고요.
▶정관용> 그래서 함께 하겠다고 또 하고?
▷박성미> 예.
▶정관용> 하지만, 물론 뭐 4월 그 상황보다는 조금 더 사회적 관심사가 증폭되기는 했지만, 해결의 조짐은 아직은 안 보이는 상태예요. 그렇지요?
▷박성미> 예.
▶정관용> 어떻게 전망하세요? 한진중공업 사태는?
▷박성미> 사실은 지금,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어떤 기대나 욕심을 품기 보다는요, 일단은 제가 있는 자리에서 시민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지금 사측은 솔직히 점점 더 강경하게 나오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정관용> 맞아요. 저희도 그 사장하고도 인터뷰를 했는데, 뭐 대화 더 이상 할 필요 없다, 이런 입장이더라고요. 이미 합의가 됐다, 이런 입장이더라고요.
▷박성미> 예, 그런데 어차피 사측과 대화하고 해결하고 사측을 설득하고 그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그쪽의 입장이에요. 그쪽의, 그 본인과 당사자들이 이렇게 하는 입장인데. 주변에서 여론이 계속 조성되는 것 하고요, 그런데 점점, 솔직히 점점 더 가능성은 많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또 해외나, 해외 자료도 조금씩 조금씩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거든요. 그래서 이 한진중 사태를 알고 지켜보는 사람이 얼마나 늘지는, 정말 엄청나게 늘어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 힘이 어느 정도일지 예측은 못하겠지만, 그 힘도 똑같이 무시는 할 수가 없거든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제주 강정마을 상황은 더 안 좋습니다, 사실.
▷박성미> 예.
▶정관용> 한진중공업보다 더 덜 알려졌고.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사람들의 관심사도 좀 적고. 그런 상태예요.
▷박성미> 예.
▶정관용> 이것도 좀 눈앞이 캄캄하지요.
▷박성미> 그런데 강정마을도 많이 알려진 편이예요, 사실은. 초반, 제가 갔을 때보다는 정말 끊임없이 계속 오고 있고. 어찌 보면 강정마을 지금 좀 더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고요. 국제부 팀도 생겼고, 그리고 강정마을에는 사실 더 대단한 활동가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러니까 정말 해외에서 뛰시던 분들이 많이 계시고, 거기 계시는, 저는 그 사람들을 믿거든요. 그때 지금 하고 계시는, 트위터를 주도하고 계시는 분이, 전에 어떤 4대강 공사도 한번 막으셨던 분이에요. 트위터의 힘으로. 그래서 아마 그분의 저력이라든지 그런 것도 믿고 있고요.
▶정관용> 그런데 본업은 언제 하시려고 계속 이렇게?
▷박성미> (웃음) 사실은 안 그래도 전에 작업을 했던 스태프 친구한테서 갑자기 연락이 온 거예요. 제가 한진중공업 85크레인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사실 뜨끔했어요. 제가 본업을 유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데 아, 감독님, 시나리오는 언제 쓰세요?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때 저도 모르게 대답한 것이 아, 온몸으로 시나리오 쓰고 있어, 지금. 그렇게 대답을 했거든요. 그래서 어찌 보면.
▶정관용> 이런 경험들이 모아져서 하나의 영화가 될 수도 있겠네요?
▷박성미> 예, 그리고 사실은 영화를 만드는 것과 시나리오 쓰는 것과 어찌 보면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렇게 제가 움직이는 그런 하나하나의 것들이 어떤 식으로 마법이 걸어지고 기적이 일어나는지를 저는 지켜보고 있거든요. 어찌 보면 굉장히 가치 있는 시나리오 작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관용> 예,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그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작은 관심인데, 마법과 기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네요.
▷박성미> 예.
▶정관용> 그걸 매일매일 확인하시고 계신 거네요?
▷박성미> 매일매일 확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정관용> 그것의 주된 공간은 트위터 공간이 지금 되고 있고요?
▷박성미> 예, 어찌 보면 그렇지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거든요. 그것도 사람들이 뭔가 큰 일을 한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정관용> 작은 것 하나하나가?
▷박성미> 예, 외신 작업도 사실 저는 하나, 보도자료 하나를 썼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서 스스로 여기저기에서 그것을 이제 쓰고 말하고. 그리고 어, 이 친구가 보도자료를 썼으니까 나도 한번 써봐야지, 나도 만들어봐야지, 그러면서 서로 이렇게 지켜보고서 그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러면서 사람들의 어떤 사실 마음이나 알티(RT) 하나만으로도 그런 에너지들이 모이면 저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 에너지가 얼마만큼의 기적과 마법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저희도 계속 관심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성미> 예.
▶정관용> 본업도 게을리 하지 마시고요. 여기에만 너무 많이 빠지시면 안 됩니다.
▷박성미>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그래요, 영화감독 박성미 씨와 함께 훈훈한 대화 나눠봤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박성미>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