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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부인 살해한 교수에 농락당한 부산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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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수사 지지부진한 사이 범인은 증거인멸…공범 여부 확인 늦어 해외로 도피

    ㅇㅇ

     

    주부 박 모 씨 살인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결정적인 증거도 찾지 못하고 시신 수색에도 실패하는 등 총체적으로 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자칫 사건이 미궁에 빠질 뻔했다.

    경찰은 수사 초기 박 씨가 해운대에서 실종된 당일 남편인 강 씨도 해운대에 있었다는 사실 등으로 미뤄 강 씨가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는데도 강 씨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에 임하지 않았다.

    특히 강 씨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박 씨와 이혼소송 중에 있었고 유가족들 또한 지속적으로 강 씨에 의한 범행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불리한 질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는 강 씨에게서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이 실종된 박 씨를 찾는데 시간을 보내는 사이 강 씨는 자신이 사용한 컴퓨터를 포맷하고, 휴대전화기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에 나섰다.

    심지어 범행 전날인 지난달 1일 공범인 내연녀 최 모(50) 씨에게 '맘 단단히 먹으라'는 내용으로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삭제하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본사에까지 찾아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시신 유기에 사용된 최 씨의 승용차가 중고차 매물로 나온 사실을 범행 28일 만에 확인했지만, 이미 강 씨가 화학약품 처리를 해놓은 차량에서는 아무런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내연녀 최 씨가 공범으로 가담을 했다는 사실을 문자메시지를 복원한 지난 13일에야 확신했지만 최 씨는 10일 전 강 씨의 도움을 받아 해외로 떠난 뒤였다.[BestNocut_R]

    지난달 5일 박 씨가 실종된 이후 경찰은 헬기와 인명구조견, 연인원 2천800명이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나섰지만 헛고생에 그쳤다.

    경찰은 강 씨의 주거지 주변을 한달 넘게 수색하다 지난 13일부터 을숙도 대교 주변 수색에 나섰지만 박 씨의 시신은 을숙도 정화활동에 나선 학생에 의해 발견됐다.

    결국 경찰이 실종된 박 씨의 수색에 실패하고, 관련 증거를 찾느라 허둥대는 사이 강 씨와 공범 최 씨는 완전범죄를 이루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만일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경찰이 엘리트 지능범에 농락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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