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원 씨
경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프리카 부룬디 난민 출신 김창원(33, 경영학부 4년) 씨가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처음 출전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했다.
경남대는 김 씨가 20일 열린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마스터스 남자부문 풀코스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김 씨는 각축을 벌인 2위와 3분 앞선 2시간 27분 33초를 기록해 우승했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영광스러운 우승을 차지해 그 의미를 더했다.
김 씨는 "비가 와서 제 실력을 발휘하는 데 힘들었지만, 서울 도심을 달릴 수 있는 유일한 대회여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진짜 한국인'으로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게 너무 기쁘며, 더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의 김 씨는 '부징고 도나티엔'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했다가 고국에서 내전 상황이 악화돼 귀국하지 못했다.
이후 난민 신청을 한 뒤 한국에 정착한 그는 지난해 11월 귀화 시험에 합격해 한국 국적을 얻어 완전한 한국인이 됐다.[BestNocut_R]
그동안 김 씨는 지난 2005년 서울 경향 마라톤 마스터스 우승을 비롯해 같은 해 10월 서울 MBC 마라톤 마스터스 우승, 2006~2008년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우승, 2010년 한강마라톤 및 새만금마라톤 우승 등을 한 바 있는 장래가 유망한 마라토너이다.
현재 그는 ㈜현대위아 국제영업부에 근무하면서 경남대 경영학부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