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동안은 솔직히 눈치가 보였던 것도 사실인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요.”
초등학생 무상급식이 실시된 2일 충남 논산의 한 초등학교. 이 학교 3학년 A군(10)은 무상급식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A군은 저소득층 자녀로 당초부터 급식비를 내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친구들이 자신이 급식비를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마음이 영 편치 않았다고 한다.
이 학교 한 교사는 “다른 친구들이 알 수 없도록 신경을 써도 급식비를 내지 않는 사실이 알려지는 경우도 있다”며 “앞으로 모든 친구들이 급식비를 내지 않게 되면 A군의 무거운 마음도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안에 사는 한 초등학교 5학년 B군도 한시름 놓았다. 경제 위기로 최근 가정 형편이 나빠진 B군에게 무상급식 소식은 남다르다.
학부모 김 모(40.여) 씨는 “사교육비를 비롯한 교육비에서 급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았던 건 사실”이라며 “무상급식으로 가계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도 무상급식을 반기기는 마찬가지다.
충남 아산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이 많은 학교의 경우 급식비 수납 절차도 큰 일이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절차가 없어지면서 행정력 활용에도 상당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BestNocut_R]
반면 급식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학부모 신 모(39) 씨는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먹는 음식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을 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초등학교 전 학년에 대한 무상급식에 나선 충남은 내년에는 면지역 중학교까지, 2013년에는 읍지역 중학교까지, 또 2014년에는 동지역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해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