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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인 독수리 등 겨울 철새 18종이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서울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20일 중랑천과 안양천, 탄천, 강서습지생태공원 등 주요 조류서식지역 12곳에서 '조류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천연기념물인 독수리와 쇠부엉이, 매 등 18종을 새로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멸종위기종 2급인 가창오리와 흰비오리 혹부리오리, 댕기물떼새, 쇠물닭, 새매, 갈매기, 괭이갈매기, 유리딱새, 흰배지빠귀, 박새류, 상모솔새, 밭종다리, 밭종다리류, 멧종다리도 이번에 새롭게 발견됐다.
겨울철 조류의 개체수와 종류 등을 조사하는 조류센서스는 서울시가 지난 2008년 1월 처음으로 실시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시 조사 결과 올 겨울 서울을 찾은 철새는 82종 1만 7천717마리로, 지난해 73종 1만 8천138마리보다 개체수는 줄었지만 종류는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식지별로는 탄천에서 41종 1천968마리가 관찰돼 가장 다양한 조류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중랑천에서는 36종 6천543마리가 발견돼 가장 많은 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안양천 35종 3천943마리, 방이동·성내천 27종 1천71마리, 강서습지생태공원 30종 1천62마리, 청계천 25종 1천16마리 등의 순이었다.
또 계속된 한파로 물이 결빙된 강서습지생태공원과 밤섬 등은 개체수가 각각 70%와 67% 감소했으나, 물이 얼지 않은 중랑천과 청계천은 각각 41%와 32%로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BestNocut_R]
종류별로는 흰뺨검둥오리와 쇠오리, 청둥오리, 고방오리, 비오리 등 오리류가 서울시 전체 겨울 철새의 65%로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였다.
지난 2008년부터 관찰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흰꼬리수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인 말똥가리 등은 지속적으로 관찰됐지만, 지난해 서울을 찾았던 털발말똥가리와 참매, 황오리, 메추라기, 찌르레기 등 9종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조류보호협회를 비롯해 조류 전문가인 경희대 유정칠 교수팀과 서울대 한현진 연구팀, 생태보전시민모임 등이 참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류센서스에서 해오라기와 쇠백로 등 여름철새로 알고 있던 새들도 조사돼 전반적으로 조류서식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