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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은 남성의 약 3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 중 하나인 동시에 감추고 싶은 질환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치료법들은 대부분 표면적인 증상 완화방법에 머물고 있어 원인치료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수술·사정지연약물이 과연 해답일까?
조루증 치료는 대부분은 신경차단술이나 약물 주입술을 통해 귀두의 감각을 떨어뜨리는 시술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술법은 성교의 감각을 떨어뜨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 밖에 1회성 요법으로 음경의 감각을 떨어뜨리는 약을 바르는 방법도 있으나 역시 비슷한 부작용이 있다. 조루증을 벗어나기 위해 성교의 기쁨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에 최근 등장한 것이 먹는 조루증 치료제다. 얀센에서 출시된 '프릴리지'는 세로토닌이 급속히 고갈돼 생기는 사정이라는 현상 자체를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 성감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암시장에서 프릴리지가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프릴리지는 정작 시장에서는 제 2의 비아그라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그리 큰 판매고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프릴리지라는 약 자체가 근본치료효과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다양한 원인으로 생기는 조루사실 조루는 겉으로는 단순히 사정 조절이 안되는 것이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남성 전문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보면 가장 흔한 경우가 몸과 마음이 일치되지 않아 생기는 '심신불교(心腎不交)'"라며 "일종의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한 중추성 조루로 자율신경이 예민한 청년기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조루나 과도한 성행위나 자위 후에 발생하는 성신경 쇠약성, 성행위시 과도한 성적흥분을 느낌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구판, 지모, 황백, 현상, 숙지황, 산수유 등이 주 치료 약물로 사용된다. 후후한의원에서는 이를 개인별 맞춤 한약인 '기연탕'으로 처방해 치료에 응용한다"고 덧붙였다.
자주 접할 수 있는 또다른 유형은 간경습열(肝經濕熱)로 인한 조루증이 있다. 성적 흥분에서 사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구조적 변화를 담당하는 것은 간(肝-음경은 간경락에 속함)인데 이 간에 노폐물이 쌓이고 과열돼 흥분상태에 놓이면 물리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 쉽게 사정이 이뤄진다. 실제로 음경과 고환은 경락 상으로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에 속한다.
전립선과 주변조직에 부종, 울혈, 긴장이 발생했을 때 이러한 형태의 말초성 조루가 발생한다. 대부분 전립선염과 같은 비뇨기 질환 등 1차적 원인이 문제인 경우가 많으므로 원인과 함께 치료하면 나아질 수 있다.
장기간 무리하게 많은 성관계를 가지거나 중독적으로 잦은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 성신경이 쇠약해져 사정까지의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쇠약성 사정조절장애인 신음신양구허(腎陰腎陽俱虛)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삽입 전에 사정이 이루어지는 유정이나 누정현상이 이에 해당된다.
◈ 단기간 효과에 기대지 말고 근본치료해야모든 질환에는 원인이 있고 원인을 치료하면 증상은 자연스럽게 나아진다. 원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 증상완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방법이 유일한 방법일 수 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이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조루증 역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술이나 사정지연약물에 기대려는 것은 충분히 치료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근본 원인을 방치해 결국 더 안좋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정택 원장은 "한방의 치료는 즉각적이고 속효성 반응은 아니지만 신체의 자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개선된 증상을 오랫동안 약물 자극 없이도 유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단기간 효과를 얻으려 하지 말고 치료에 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