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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비닐쇼핑백 판매중단 이후…'박스 구하기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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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대형마트 비닐쇼핑백 판매중단 이후…'박스 구하기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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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일부터 판매 중단…대체품 외면받는 사이 종이박스 사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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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내 모든 대형마트에서 비닐쇼핑백이 사라진지 한 달이 지났지만, 현장의 혼선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용품을 내놓은 종이 가방은 주부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고, 주요 쇼핑 도구가 된 장바구니는 세균감염 우려가 커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부산의 한 대형 마트, 장보기를 마친 주부들이 빈 종이박스가 있는 자율포장대에 줄지어 서서 장거리 담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달 1일부터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5개 대형유통업체들이 환경부와 협약을 맺고 비닐쇼핑백을 판매하지 않기로 하면서 부쩍 늘어난 모습들이다.

    각 대형마트에서는 비닐쇼핑백 대체품으로 종이봉투나 낱장으로 손잡이가 달린 쓰레기 종량제 봉투 등을 구비해놓고 있지만 주부들의 호응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종이봉투가 비닐쇼핑백보다 50원이나 비싼 100원에 팔리는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물건을 많이 담을 경우 찢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주부 김연경(34) 씨는 "비닐쇼핑백을 중단 초기에 몇번 종이봉투를 사용해 봤으나 물건을 많이 담을경우 잘 찢어져 그 후로는 사용을 하지 않는다"며 "장바구니나 빈 종이박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종이박스 수요가 무섭게 늘어나고 있고, 한 대형마트는 사업시행 전 만여 개의 종이박스를 미리 준비했지만, 20여 일도 채 안돼 동이 났다.

    특히 고객들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 정오를 넘기기 무섭게 종이박스 부족현상이 나타나 마트 측에서 안내방송을 하는 등 말 그대로 종이박스 대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모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말의 경우 종이박스 부족현상이 나타나 한 시간에 한번씩 박스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안내방송을 한다"며 "최대한 많은 양의 박스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만큼 사용량도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마트에서는 여분의 빈 박스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심지어 개당 400원의 돈을 주고 박스를 구입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종이박스와 더불어 큰 폭으로 사용이 증가한 장바구니에 대한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육류나 생선 등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물건을 장바구니에 함께 담는 경우가 많아 세균오염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BestNocut_R]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박성아 보건연구사는 "육류나 음식물 등을 한꺼번에 담는 장바구니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주기적인 세탁과 세척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인 세척만으로도 충분히 세균제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회용 비닐쇼핑백 사용금지 이후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늘고 있는 가운데 환경을 위한 주부들의 지혜로운 장보기 습관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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