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지방에 근거지를 둔 은드랑게타 마피아가 이 지역 검찰 지검장 앞으로 바주카포를 보내 위협을 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날 신원 불명의 사내가 레지오 칼라브리아의 주세페 피냐토네 지검장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지 당신을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청사 인근에 무엇이 있는 지 잘 찾아보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에 경찰이 수색에 나서 청사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바주카포를 발견했다.
유고슬라비아 산인 이 바주카포는 1회용이며 이미 사용한 것이어서 공격 능력은 없는 것이다.
경찰은 이 바주카포는 그간 은드랑게티 마피아가 범죄에 흔히 사용해 왔던 종류라면서, 마피아와의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피냐토네 지검장을 겨냥해 협박하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시칠리아 마피아보다 더 가족 중심적이고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은드랑게타는 현재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 중 가장 강력하고 잔인한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탈리아 다른 지역은 물론 해외로까지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칼라브리아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월엔 마피아 관련자 수백명을 체포했으며 지난 4일 하루에만 250건의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
지난주 피냐토네 지검장은 체포된 마피아 조직원들이 협조하고 있어 마피아 소탕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밝혔는데 4일 압수수색도 체포된 조직원 일부의 제보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마피아의 저항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월엔 검찰 청사 입구에서 폭발물이 터졌으며, 8월엔 마피아 담당 치안판사 숙소 앞에서 폭발물이 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