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베트남 수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방 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베트남의 최대 국가 행사인 정도(定都) 1천년 기념 행사를 전후해 벌써부터 웬만한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 등에서는 예약률이 90% 이상됐기 때문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이 하노이에 수도를 정한 지 1천년이 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다양한 행사를 보기 위해 하노이를 방문할 국내외 관광객 수는 80여만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현재 하노이의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 수는 700여개로 객실 수는 최대 1만7천여개에 불과해 이미 객실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대우하노이호텔, 소피텔 메트르폴호텔, 힐튼호텔, 인터컨티넨털호텔, 세라톤호텔 등 특급호텔들은 이미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다음달 예약률이 거의 100%에 이른 실정이다.
또 포튜나호텔, 하노이호텔 등 4성급 이하 호텔 등도 비슷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10일을 기점으로 사실상 끝나는 정도 1천년 행사 이후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겠지만 특급호텔 사정은 마찬가지라는 것이 관련업계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달 28일로 예정된 아세안+3 정상회의를 앞두고 크고 작은 여러 국제행사가 하노이에서 이어지는 데다 최근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post-China)의 가장 유력한 대체지로 급부상하면서 비즈니스로 하노이를 찾는 기업인 수 역시 급증, 호텔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더구나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이 묵을 특급호텔은 회의 기간을 전후해 베트남 정부가 사실상의 배정권을 행사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예약이 거의 힘들다.
시설면에서는 낙후된 게스트 하우스도 덩달아 인기다. 내국인들이나 배낭족 외에는 거의 찾지 않던 게스트 하우스의 다음달 예약도 지역에 따라서는 이미 끝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통 20만∼30만동(10∼15달러)이던 게스트 하우스의 하루 숙박료는 최근에는 35만∼50만동(17∼25달러)로 껑충 뛴데다 그나마 다음달 '대목' 기간에는 다시 크게 인상될 가능성이 커 하노이에서 저가 관광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관계자는 "지난 2004년 하반기 하노이에서 열린 아셈정상회의 경우처럼 외국 관광객들이 방을 구하지 못해 낭패를 당한 것처럼 올해도 유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숙박 사정을 감안할 때 가능하면 10월을 피해 하노이를 방문하는 것이 나을성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