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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20일 어뢰 파편과 함께 여기에 쓰인 '1번'이라는 표기로 사고 원인을 북한 소행으로 결론냈지만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제기했다.
합조단은 "러시아산 어뢰나 중국산 어뢰는 각각 그나라 언어로 표기한다"며 "7년 전 수거된 북한의 훈련용 경어뢰의 4호와 표기방식이 일치 한다"고 설명했지만 아직도 석연찮은 부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어뢰는 당초 예상됐던 파편 수준을 넘어 프로펠러 추진모터, 조종장치 등 상당 부분이 남아 있었지만 중요한 결정적 증거의 하나로 제시된 '1번'이라는 표기에 대해서는 생소하거나 잘 모르겠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답이다.
우선 북한에서는 통상 1호, 2호 등으로 순서를 매기는 데 이번에는 '1번'이라고 쓰인 것은 이상하다는 주장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 교수는 "북한 선박으로 널리 알려진 강남 1호에서 보듯이 주로 '호'라는 용어를 써왔는데 이번에는 '번'이라는 말이 나왔다"며 "이에 대한 보완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특히 합조단이 7년전 수거한 북한 훈련용 어뢰에서 발견한 '4호'라는 표기와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장용석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북한에서 '번'을 사용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음각으로 새겨진 것이 아닌 '매직펜'으로 쓰여진 듯한 한글로 정부가 추진하려는 유엔 안보리 회부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BestNocut_R]김용훈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소행이라는 강력한 증거로 제시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져 이를 통해 천안함을 안보리로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