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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찢고 가위로 자르고' 알몸 졸업식의 전말

일산경찰, 피해학생들 조사 "선배들 괴롭힘 당할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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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 같은 학교에 배정받아 괴롭힘을 당할게 두려워 졸업식 뒤풀이에 참석했다"

지난 11일 졸업식 알몸 뒤풀이에 참석했던 경기도 일산 모 중학교 학생들은 선배들의 강요에 의해 뒤풀이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피해 학생들의 옷을 강제로 찢거나 일부는 가위까지 동원해 옷을 벗긴 것으로 조사됐다.

일산경찰서는 16일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피해자들 대부분이 뒤풀이 과정에 선배들의 강압이 있었다고 진술했다"면서 "가해 학생 20명에게 17~18일쯤 출석하라고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BestNocut_R]

경찰은 사건이 불거진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피해 중학생 15명 가운데 14명(여학생.남학생 각 7명)을 출석시켜 뒤풀이 경위와 강압이 있었는지, 폭력이 있었는지, 그동안 구타나 금품 갈취 등 졸업식 이전에 또 다른 피해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중학생들은 "선배와 같은 학교에 배정받아 괴롭힘을 당할까봐 참석했다"는 등 강압에 의해 '졸업빵(뒤풀이)'에 참석했다고 진술했다.

또 피해 학생들은 선배들이 당초 상의 정도만 벗길 것이라는 약속을 어기고, 옷을 강제로 찢거나 일부는 가위까지 동원해 옷을 벗겼다고 진술했다.

특히 피해 학생들은 가해자들과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중학교 재학 시절 수차례 돈을 빼앗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17일 오전까지 피해 학생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18일까지 가해 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뒤 그 정도에 따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알몸 뒤풀이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학생에 대해서도 그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학생과 학부모들이 가해 학생들은 물론,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처음으로 올린 학생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낸 만큼 조사를 마치는대로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고양교육청은 이날 오전 11시 해당 9개 중.고교 교장과 학생부장 등을 긴급 소집, 진상조사와 함께 가해 학생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앞서 인터넷에 유포돼 문제가 된 사진에는 일산 모 중학교 학생 15명이 선배 고교생 2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파트 단지에서 알몸으로 피라미드를 쌓거나 중요 부분만 가린 채 담 아래에 서 있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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