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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혼혈 소녀 논란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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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우 "피부색 말고 난 다른 소녀들과 다르지 않아요"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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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한 리얼리티 쇼프로그램에 미모의 혼혈 소녀가 나타나 주목을 받으면서 때아닌 인종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CNN 등 외신들은 최근 중국의 리얼리티 쇼에 출연해 중국 내 인종 논란을 일으킨 혼혈 소녀 로우 징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20여년간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로우는 중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 아버지를 만났지만, 로우가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는 중국을 떠나버렸다.

    이후 상하이 중부 지역의 방 2칸짜리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로우는 좋은 주변 사람들을 만나 자신이 남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가끔 친구들에 비해 자신의 피부색이 너무 진한 것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로우의 친구들은 로우가 다크 초콜릿을 좋아해서 피부가 검어졌다거나, 간장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로우를 위로해왔다.

    하지만 중국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고!오리엔탈 앤젤’에 출연하게 되면서, 로우는 중국 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강제로 주입받을 상황에 직면하게됐다.

    언론들이 로우의 재능보다는 남들보다 조금 더 검은 피부색에만 주목한데다가, 일부 악플러들은 로우에 대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거나 '중국을 떠나라' 등 악성글을 올리며 논란을 일으켰던 것.

    프로그램 진행자는 로우를 '초콜릿 소녀'라거나 '검은 진주'라고 부르기도 했다.[BestNocut_R]

    상하이 드라마 아카데미에서 로우에게 연극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타오 얀동은 "내 학생을 모욕을 당해 나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지만, "로우는 괜찮다면서 상처받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족이 90% 이상인 중국 내에서 인종에 대한 논쟁이 점차 가열되면서 로우의 어머니는 방송에 출연해 숨겨둔 이야기들을 풀어내기도 했다.

    로우의 어머니는 "이전에는 작은 테두리 안에서만 살던 로우가 전국에 알려진 후, 일부 중국인들은 그녀를 수용하지 못했다"며 "자신을 다른 중국인 소녀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온 사람에게는 이것은 충격적인 시련일 수가 있다"고 말했다.

    피부색 때문에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한편 지지자들도 많이 생긴 로우는 팬들의 지지로 쇼 프로그램 예선을 통과해왔지만, 결선에 진출하는데는 아쉽게도 실패했다.

    로우는 "이곳의 다른 소녀들과 난 피부색 외에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같은 무대에 섰고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는 상관없다"며 "내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 진행자부터 외교관까지 꿈이 많은 로우는 이제 대학을 졸업하면 뉴욕의 대학원에 진학해 외교정책 석사 학위를 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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