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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중등교원 임용시험 영어과목에서 시험지 인쇄가 잘못돼 오답을 냈다며 수험생들이 집단으로 정정신청을 내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교원임용시험은 물론 대입수능시험 등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한국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이 같은 오류를 반복해 범하면서 국가고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까지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8일 치러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영어 전공과목 시험지의 24번 문항이 잘못 인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시된 두 개의 지문에서 살펴볼 수 있는 영어 교수법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지만 다섯 개, 그 어느 보기 항목에서도 수험생들은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평가원에 올라온 답은 5번, “두 번째 지문에서는 ‘특정 단어에 굵은 글씨체를 써서 아이들의 눈에 더 잘 들어오게 하는 효과’를 쓰고 있다”는 항목이었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아무리 시험지를 살펴봐도 두 번째 지문에는 굵은체가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
그런데 평가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험지와 직접 시험을 본 미색종이 시험지를 대조한 결과, 종이시험지와는 달리 인터넷상에는 지문의 몇몇 단어가 뚜렷하고 굵은 글씨체로 입력이 돼 있었다.
이에 수험생들은 “시험지 원본과 실제로 배포한 시험지에 인쇄되는 활자가 다르면 어떻게 시험을 보라는 것"이냐며 "인쇄할 때 시험지를 꼼꼼하게 재차 확인하지 않은 평가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교원임용고시 준비생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영어 24번은 확실히 인쇄상 오류다, 정정신청을 꼭 하자’는 항의성 글들이 이어졌다.
이번에 시험을 치른 김 모 씨는 “수험생들은 인생을 걸고 몇 년씩 준비하는 시험이다, 그런데 시험지 최종 인쇄 뒤에 그 단 한번의 마지막 수고를 출제자들이 하지 않은 것 같다”며 “미색 바탕의 종이에서는 글자의 굵기를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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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유 모(26) 씨도 “임용시험은 이 2점짜리 문제 하나 가지고도 크게 승패가 좌우된다”며 “평가원이 조금만 성의를 보였어도 이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관계자는 “(인쇄오류부분은) 아직 말씀 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이의 신청을 받아둔 상태므로 20일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BestNocut_R]현재 해당 시험에 대한 이의제기는 지난 11일부로 모두 끝난 상태며, 최종 답안은 오는 20일 오전 해당 웹사이트(www.kice.re.kr)를 통해 공개된다.
앞서 평가원은 수능 전날인 11일 저녁, 수능 사회탐구영역가운데 한 문제에서 오타가 발생한 것을 발견하고 급히 시험감독관들에게 ‘주의전달’을 당부한 바 있다.
또 지난 2009학년도 중등교원임용시험 물리과목에서는 한 문제의 답을 아예 정정하고,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출제 잘못으로 모든 보기의 답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하는 등 오류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