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
'악동' 이천수(28)가 팀을 무단이탈했다.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고 결국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는 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이천수의 임의탈퇴 선수 공시 요청을 했다.
이천수와 전남의 갈등은 해외이적을 놓고 시작됐다. 이천수 측은 최근 "기존 연봉 9억원 이상을 제시하는 구단이 나오면 이적을 거부할 수 없다. 이면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페예노르트가 이적을 원할 경우, 이적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전남은 "이면계약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전남이 "위약금을 물면 보내주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천수는 "유종의 미를 위해 포항전을 치르자"는 박항서 감독의 주문을 사타구니 부상으로 거절했고 이 과정에서 코치와 언쟁을 주고 받은 뒤 28일 팀을 무단이탈했다. "페예노르트 관계자가 계속 머무르면 좋지 않은 일이 또 벌어질 수 있으니 선수단에서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는 게 표면적인 무단이탈의 원인이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연봉부터 시작해, 타 팀 이적시 위약금까지 '돈'이 자리잡고 있다.
▲연봉 0원에 자존심 상한 이천수일단 연봉이 문제였다. 이천수는 전남으로 이적하면서 연봉을 백지 위임했다. 당시 선수와 구단 모두 언론에 알리지 않기로 했는데 바로 다음날 '연봉 0원'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게다가 6경기 출전 정지 징계기간 중 선수단에 나온 격려금도 이천수만 받지 못했다. 이천수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자존심이 상한 것은 물론이고 구단에 배신감이 느껴졌다"고 하소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나스르 측에서 제시한 계약조건도 이천수를 흔들었다. 이천수도 "페예노르트가 유럽과 중동의 몇몇 팀과 접촉하다 알 나스르와 합의했고 연봉과 1년이라는 계약기간이 맘에 들어 사우디행을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남은 "최고 대우를 해 주면서 데려왔고 연봉도 팀 내 최고 수준에서 계약했다"면서 이천수의 발언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면 계약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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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이천수의 매니저 김철호씨는 "원 소속팀 페예노르트가 이천수의 해외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이천수는 전남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계약서상의 조건에 따라 이적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면 계약이 존재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전남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이면 계약의 진실은 곧 밝혀졌다. 바로 이천수 측에서 옵션을 급조한 것. "전남에 거짓말한 모양새가 됐지만 의도는 박항서 감독님을 보호하기 위한 나름의 조치"라는 게 이천수 측의 주장이다. 수원 삼성에서 쫓겨난 이천수를 데려오면서 박항서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지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천수 측도 이면 계약에 대한 잘못은 인정했다.
▲위약금은 어떻게 되나결국 남은 문제는 3억7,500만원으로 책정된 위약금 지불 문제다. 이 부분에서 이천수 측의 주장과 전남 구단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전남이 "임대기간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위약금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천수 측은 "못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천수 측은 "임대 계약서를 쓸 당시 위약금 부분에 사인을 한 당사자는 전남 구단과 에이전트(IFA의 김민재 대표)였다. 하지만 이천수는 이 계약 조건에 동의할 수 없어 사인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천수가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 서류상에는 실질적으로 없고 위약금 문제도 전남과 김민재 IFA 대표 사이에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뜻이다.[BestNocut_R]
한편 임의탈퇴 선수가 되더라도 임대선수이기에 이천수의 해외이적에는 문제가 없다. 또 전남과 임대계약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임의탈퇴 신분이 끝나 K-리그에서도 뛸 수 있다. 원 소속팀이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이기에 전남의 이천수 보유권이 올 연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또 알 나스르 이적이 확정될 경우에도 원 소속팀은 알 나스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