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민
서울 삼성과 전주 KCC 모두 에이스가 다쳤다. 일단 경기에 뛸 수는 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가뜩이나 힘든 챔피언결정전에서 양 팀 감독에게 새 고민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삼성 이상민(37)은 2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5차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2쿼터 종료 4분28초를 남겨놓고 KCC 임재현과 부딪히면서 부상을 당한 것.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상민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재투입됐지만 5분34초 만에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치료를 받았지만 계속 통증을 느꼈기 때문. 이상민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은 4쿼터 초반 연속 실책을 범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상민은 서른일곱 노장이지만 여전히 삼성에는 특별한 존재다. 1차전 승리도 3쿼터에만 11점을 넣는 등 16점을 몰아넣은 이상민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베테랑답게 위기 순간마다 노련함을 앞세워 팀을 구해내곤 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도 "4쿼터 초반 이정석이 실책 2개를 범할 때 이상민을 간절히 쓰고 싶었다"면서 "상태가 안 좋아 6차전을 위해 아껴뒀다. 무릎에 타박상이 있는데 이틀 동안 쉬니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CC 하승진(25)은 25일 4차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결국 5차전을 위해 잠실로 향하면서 목발에 몸을 의지했고 진통제를 맞고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8점, 5리바운드로 썩 좋지 않았다.
하승진의 전담 트레이너인 남혜주 박사도 "현재 하승진의 발목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경기가 경기이니 만큼 무리해서 뛰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승진의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확인해줬다. 경기에 뛸 순 있지만 정상 컨디션일 때처럼 위력적일 수는 없음을 의미했다.
하승진이 주춤하자 예상대로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골밑에서 외곽으로 나오는 패스가 현격히 줄어들면서 선수들이 서있는 현상이 종종 나타났다. 하승진의 부상 덕분에 삼성의 파울수도 1차전 28개, 2차전 31개, 3차전 35개, 4차전 30개에 비해 10개 가까이 줄어든 20개에 그쳤다.[BestNocut_R]
KCC 허재 감독도 "하승진이 발목을 다쳐 움직임이 둔했다. 통증은 오겠지만 6차전에 뛸 수 있도록 잘 치료하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승진이 있어야 공수 모두 술술 풀리기 때문이다.
챔피언결정전 6차전은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휴식기간은 이틀. 결국 승부의 키는 '부상자' 이상민, 하승진이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