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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식 처방 속에 반복되는 '일본해' 표기 파문



사건/사고

    땜질식 처방 속에 반복되는 '일본해' 표기 파문

    서로 발뺌 '급급'…악순환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이유

    ㅇㅇ

     

    PP

     

    최근 정부가 관여한 각종 인쇄물에 동해가 버젓이 일본해로 표기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국가적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지만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 없이 책임 떠넘기에만 급급해 언제든지 재발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검정한 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데 이어 우체국 홍보물과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부처가 주최하는 '월드 IT 쇼 2009’광고에서도 같은 실수가 반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정부 들어 이처럼 유독 일본해 표기 파문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는“실수였다”고 해명하면서도, 교과부는 해당 출판사의 문제로, 우정사업본부는 홍보물 제작업체로, IT 행사 주최 정부 기관들은 “이름만 빌려줬을 뿐”이라며 발뺌하기에 급급하다.

    그 책임은 또다시 디자인을 맡은 업체나 디자이너 개개인의 실수로 떠넘겨지기 일쑤여서 결국 문제는 있으나 책임자는 없는 상황이다.[BestNocut_R]

    이러다보니 일본해로 표기된 지구본 그림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악순환까지 발생하고 있다.

    '월드IT쇼' 광고지에 등장한 문제의 지구본 그림이 우체국 국제우편서비스 홍보물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해 표기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수정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문제의 지구본 그림을 사용한 인쇄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체 생산되는 광고물 슬라이드가 부족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국계 판매회사로부터 이미지를 묶음으로 구입하는 바람에 제작사들이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국내 슬라이드 에이전시가 일본의 슬라이드 업체와 계약해 판권을 산 그림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을 대행하는 민간 업체들 역시 일본해 표기에 그만큼 무신경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일본해 표기 오류가 결코 우연의 연속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이유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동해를 알리는데 앞장 서야할 정부가 오히려 일본에 유리한 홍보물만 제공하는 것 아니냐”며 “외국에서 제작된 지구본 그림을 사용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들도 정부와 민간 업체들의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김 모(31,여)씨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동해나 독도 문제에 대해 너무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송영식(69)씨도 “정부기관에서부터 이런 잘못을 한 것은 한 국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며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특히 무조건 책임부터 면하고 보자는 '땜질식 처방'에만 그칠 경우 일본해 표기 파문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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