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주민 거리 행진
취재진을 가로막고 있는 봉하마을 주민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봉하마을 주민들이 최근 검찰 수사와 과다한 언론 취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시위를 벌였다.
마을 주민 50여 명은 18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퇴임 후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쓴 노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하지 마라"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벌인 사업에 부정이 있다면 주민들이 책임지겠다"며 노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주민들은 "퇴임 후 마을과 지역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로 인해 언론들이 모여들면서 농삿일까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해시가 최근 노 전 대통령 사과문 발표 후 봉하마을의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 마을 주민들은 "검찰 수사는 수사일 뿐 마을 인근의 화포천 살리기와 각종 농업 지원 예산을 김해시가 계속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IMG:3} 마을 주민들은 기자 회견 후 마을 회관에서 노 전 대통령 사저 앞까지 '공정성을 잃은 검찰, 노무현 죽이기 그만해라', '지역 살리기 위해 노력한 대통령, 더이상 욕되게 하지 마라'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노무현"을 외치며 시위 행진을 벌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마을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기 위해 사저 앞에서 몇일째 진을 치고 있는 취재진들에게 다가가 "당장 물러나 줄 것"을 항의하기도 했다.[BestNocut_R]
주민들은 "언론의 과다한 취재 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농삿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제발 이제 그만하고 나가달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취재진들이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촬영하지 못하도록 '언론들이여 해도 너무한다 사람좀 살자'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촬영을 그만해 줄 것을 요구했다.
봉하마을 주민 조용효(52) 씨는 "우리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믿는다"며 "한평생 도움을 준 정치적 후견인한테 받은 것이고, 그렇다고 특혜를 준 것도 없고 사리사욕을 채우지도 않았는데 너무 도덕성에 빗대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조 씨는 "도덕성도 문어발식으로 해야 문제가 있다"며 "검찰에서 모든 것이 진실되게 밝혀지기만을 바랄뿐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