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만리장성’이다. 수원 삼성이 자랑하던 ‘통곡의 벽’은 무너졌지만 대신 ‘골 넣는 수비수’ 리웨이펑(31)을 주축으로 한 ‘만리장성’이 등장했다.
수원은 2008시즌 K-리그 챔피언에 오른 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특히 수비수 이정수(교토 퍼플상가)와 마토(오미야)가 J-리그로 이적하면서 수비라인의 개편이 필요했다. 결국 수원은 중국에서 리웨이펑, 브라질에서 알베스를 데려왔다.
그 중 리웨이펑은 다양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거친 플레이로 ‘카드 수집가’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무엇보다 K-리그에서 뛰게 된 첫 번째 중국 선수였다. 펑샤오팅도 대구FC 유니폼을 입었지만 계약은 리웨이펑이 빨랐다.
사실 데뷔전이었던 7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개막전에선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포항의 공격에 휘둘리며 무려 3골을 헌납했다. 리웨이펑의 부진은 곧 2-3, 충격적인 개막전 패배로 이어졌다.
하지만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전의 리웨이펑은 달랐다. 한층 안정된 모습에 선제골까지 넣었다. 중국리그 20골, A매치 13골을 넣은 ‘골 넣는 수비수’의 명성 그대로였다. 수원 관중들도 ‘리웨이펑 짜요우(加油)’를 외치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리웨이펑은 “골을 넣게 된 것은 팀 전체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수비수이기에 수비를 잘 하는 것이 본 임무”라면서 “수원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고 ‘짜요우’를 외쳐준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100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BestNocut_R]
‘카드 수집가’라고 불릴 만큼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거친 플레이도 차츰 고쳐나가고 있다. 팀 동료들도 리웨이펑의 거친 플레이가 나오면 “살살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개막전에서 패한 것이 유감스럽다. 팀 전체가 많이 부족했고 감독님 말씀대로 60% 전력도 안됐다”고 개막전 패배를 아쉬워한 리웨이펑은 “수원에 입단하면서 거친 플레이를 개선하고 있다. 동료들도 많은 얘기를 해주고 있기에 앞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