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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특이한 음식, 남다른 인테리어 등으로 고객의 눈길을 끌려는 전략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마을에서 커피숍 직원들의 옷을 시원하게 벗겨 시원한(?) 매상을 올리고 있다"고 CNN 등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메인주 바살보로 지역에 지난 23일 문을 연 그랜드 뷰 탑리스 커피숍(Grand View Topless Coffee Shop)의 콘셉트는 남녀 직원 모두 상의를 탈의한 채 손님들에게 서빙을 하는 것.
지역 주민이 4천500여명인 이 마을은 이색 커피숍의 등장으로 발칵 뒤집혔다. 커피숍 사장 도널드 크랩트리씨는 "아직 문을 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단골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커피숍 입구부터 온통 18세 이하는 출입할 수 없다는 표시가 가득한 이 커피숍 내에서는 사진촬영을 할 수 없으며, 직원들의 몸을 만질 수 없다는 규칙이 있다. 커피숍 고객들도 음흉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주로 커플들과 여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BestNocut_R]
이 커피숍이 문을 여는데는 최근 실직자가 넘쳐나는 상황 덕(?)을 톡톡히 봤다. 상의를 탈의하고 일을 해야한다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직원 모집에 150여명이나 구직을 희망한 것.
도널드 사장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친절히 대해야 한다는 조건 아래, 남성 직원 5명, 여성 직원 10명을 뽑았다.
그는 "10대는 고용하지 않았다"며 직원들의 외모에 대해 "우리는 마른 사람부터 덩치 좋은 여성까지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사장은 이 이색 카페가 경기악화 속에 고객들이 힘든 것을 잠시라도 안정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경기가 매우 좋지 않아 많은 이들이 집과 소유를 잃었다"며 "이곳에서 사람들이 다시 웃는 것을 보니 좋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사장이 이색 커피숍을 열기 전에도 미국에서는 비슷한 콘셉트의 업체들이 등장했었다.
지난해 5월 미국 워싱턴주 보니 레이크에 문을 연 '카우걸스 에스프레소 커피숍'에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공해 매상이 급상승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입은 바리스타의 등장에 일부 지역 주민들은 시위를 고려할 만큼 격렬히 반발했었다.
미국 텍사스주 등지에서도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