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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11일 화재 현장에서 라이터를 봤다는 진술과 이날 오후 늦게 발견된 사다리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라이터를 봤다는 소방대원의 진술이 나온 가운데 경찰은 이번 화재가 방화일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있다.
남대문경찰서는 오늘 오후 서울 중부소방서 김만준 구조대 부대장 등 2명의 소방관을 불러화재 진압 당시 라이터를 발견한 정황을 물었다.
[BestNocut_L]김 부대장은 어젯밤 숭례문 중앙 계단 2층으로 올라가다 일회용 라이터 2개를 발견한 소방관이다.
김만준 부대장은 "화재 진압을 하러 중앙 계단 2층으로 올라가다 발 앞에 라이터 2개가 떨어져 있는 것을 봤다. 당시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어 라이터를 미처 확보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울러 이날 오후 5시 30분쯤 화재 현장에서 철제 사다리 4개를 발견했으며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10일 화재 당시 한 제보자는 중년 남성이 사다리를 갖고 숭례문에 올라갔다고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 방화범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태웠다는 택시 기사 이 모(49) 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가 "어젯밤 8시 40분에서 50분 사이 숭례문 옆 횡단보도에서 방화범으로 보이는 50대 중반의 남성을 태웠다"고 말했으며 "이 남성을 밤 9시 5분쯤 숙대 입구에서 내려줬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서 이 씨는 "이 남성의 몸에서술 냄새와 함께 특이한 나무 냄새가 났으며 손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하는 한편 해당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숭례문에 설치된 4대의 CCTV를 분석한 결과, CCTV 화면은 방화 용의자가 올라간 곳으로 추정된 계단이 아니라 2대는 숭례문 정문과 서울역 방향을 비추고 있었으며 다른 2대도 숭례문 옆쪽을 향하고 있어 별다른 단서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경찰은 일단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 작업을 벌인 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화재 진압 불구…5시간 만에 전소 붕괴된 ''숭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