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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2달러'에 팔린 야디지족 임산부…IS 현대판 '노예'



중동/아프리카

    단돈 '12달러'에 팔린 야디지족 임산부…IS 현대판 '노예'

    (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검은 수염을 가진 50대 남성이 날 샀다. 그날부터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붙잡혀 다른 남자에게 팔려갔다가 탈출한 엠샤가 한 말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라크 '야디지'족 여성 엠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엠샤는 이라크 북부의 한 마을에서 남편과 함께 살던 평범한 아내이자 21개월 된 아들의 어머니였다.

    그러나 급속도로 성장하던 IS가 이라크 북부 지역까지 장악하면서 그녀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엠샤는 "IS가 마을로 진격해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하지만 엠샤와 그의 가족은 얼마 가지 못해 IS에 붙잡혔다. 엠샤는 "남자들은 가족과 분리됐다"며 "IS는 남자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고 말했다. 흙 위에 엎드린 남자들 중에는 그녀의 남편과 친척도 포함돼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엠샤는 흐느끼며 "IS 대원들은 남자들의 휴대전화 따위만을 뺏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IS는 남자들을 모두 죽였다. 한 명씩 차례로 머리에 총을 쐈다"고 엠샤는 끔찍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엠샤는 남편이 처형당하는 모습을 두 눈 뜨고 지켜봐야만 했다.

    남자들을 모두 처형한 후 IS는 여성과 아이들을 미니버스에 태워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로 이동했다.

    "어두운 방에 수백 명의 다른 여자들과 함께 갇혀있었다"며 "일부 소녀들은 5살도 채 되지 않았다"고 엠샤는 억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곳에서 여성들은 팔려갈 때까지 감금돼 있었다. 엠샤는 "날마다 남자들이 방 안으로 들어와 여자들을 골라갔다. 먼저 예쁘고 어린 여자들을 골랐다"고 말했다.

    엠샤의 주장에 따르면 대부분 이라크 남성이었으나 외국인도 더러 여자들을 사러 왔다.

    "10살 된 소녀가 팔려 어머니와 헤어졌다"며 엠샤는 비극적인 모녀의 사연도 언급했다.

    얼마 후 엠샤도 단돈 12달러(약 1만 3,000원)에 팔렸다. 그녀는 당시 뱃속에 둘째를 임신하고 있었다.

    엠샤는 "나를 산 남자에게 복종하기를 거부하면, 그는 나를 때렸다. 아직도 흉터가 등에 남아있다"며 그녀는 인터뷰 도중 등을 가리키기도 했다.

    IS는 "불신자의 가족을 노예로 부리고 그들의 여성을 첩으로 삼는 것은 샤리아(이슬람법의 체계)의 분명한 한 부분"이라며 적과 적의 여성을 노예로 삼는 고대 풍습을 부활시키겠다고 온라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특별 자문위원 프레드 아브라함은 "(우리 단체는) 개종 강요, 강제 결혼, 성폭행, 노예제도 등에 대해 들어왔다"며 "IS의 끔찍한 만행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엠샤는 경비가 잠 든 틈을 타 문을 열고 도망쳐 모술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엠샤는 "부모님은 내가 탈출한 것에 대해 기뻐하셨다. 하지만 앞으로 더 살아갈 자신이 없다"며 상처로 얼룩진 삶에 힘겨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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