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약 맥주' 유언비어로 경찰 수사를 의뢰한 오비맥주의 장인수 사장이 "세계 최고 품질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소독약 맥주 소동과 관련해서는 "특정 회사가 아닌 루머 자체에 대한 수사 의뢰를 한 것"이라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하이트진로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장 사장은 16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1등 맥주기업인 AB 인베브와의 재통합을 계기로 품질관리 시스템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월 AB 인베브와의 재통합 기자간담회 뒤 처음이다.
그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AB 인베브의 '글로벌 품질인증 프로그램'을 적용해 카스와 OB 골든라거 등 오비맥주의 모든 브랜드를 벡스나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세계 톱 브랜드와 똑같은 품질기준에 맞춰 생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이러한 품질 관리를 위해 앞으로 2~3년 사이에 약 1,200억 원을 투입해 광주와 경기 이천 충북 청원 등 3개 공장의 설비·운영 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품질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맥주 원재료 상세 공개 △제품에 생산 담당자 실명 표기 △신선도를 위한 선입선출(先入先出) 시스템 등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 사장은 '상생 프로그램'을 강조하며 "600년 양조전통을 보유한 AB 인베스 소속 브루마스터를 초청해 소규모 맥주 전문점, 맥주 관련 창업 희망자, 동호회 등에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 사장은 소독양 맥주 소동과 관련해서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언급을 자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장 사장은 "특정 회사(하이트진로)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것이 아니라 유언비어 자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사를 받는 와중에 유언비어가 나왔기 때문에 (수사 이외에는) 어떠한 액션도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상호 비방으로 얼룩진 업계에 대한 업계 상생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대해서는 "경쟁사 이야기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어느 자리에서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했다.
장 사장은 AB 인베브와의 합병 뒤 사장직 재계약에 대해서는 "지난 6월 다른 회사 CEO가 계약한 기간만큼 계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