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영상 캡쳐/자료사진)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여론은 점차 독립에 찬성하는 추세인 반면 영국은 스코틀랜드인들에게 영국의 일원으로 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만약 찬성 진영이 승리할 경우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총리가 선포한 대로 2016년 3월 24일 스코틀랜드는 독립국이 된다.
307년 만에 스코틀랜드가 다시 독립국가가 될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과 관련된 주요 이슈를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 누가 무엇을 투표하는가?스코틀랜드의 16세 이상 주민들이 오는 18일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이 되어야 하는가?"(Should Scotland be an independent country?)란 문항 외에 정해진 것이 없다.
◈ 주민투표가 성사된 배경?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이 2011년 스코틀랜드의 자치권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스코틀랜드 의회의 다수당을 차지한 후 분리독립 운동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2012년 영국 정부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간 협정을 통해 2014년 9월 18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 독립을 촉발시킨 역사적 배경은?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로 대표되는 영국은 핏줄부터 다르다. 스코틀랜드인은 켈트족의 후예이고 잉글랜드인은 앵글로색슨족의 후손이다. 두 민족은 서로 언어와 문화, 심지어 종교도 달랐다.
이들 사이엔 전쟁의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잉글랜드의 간섭에 맞서 스코틀랜드의 완전독립을 추구했던 윌리엄 월리스가 잔인하게 공개 처형된 사건은 아직까지 잉글랜드에 대한 분노로 스코틀랜드인의 가슴에 남아있다.
이렇게 이질적인 두 민족이 우여곡절 끝에 1707년 연방헌법에 의해 단일 국가가 됐다. 하지만 오랜 시간 누적된 민족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잉글랜드 지역에 부가 편중되면서 스코틀랜드의 불만은 날로 고조됐다.
◈ 현재 주요 쟁점은 무엇인가?독립과 관련해 가장 큰 쟁점은 경제 현안들이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당장 사용할 화폐부터 논란이 많다. 스코틀랜드는 일단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영국은 수용불가 입장이다.
또 스코틀랜드의 유럽연합(EU) 지위도 주요 쟁점이다. 스코틀랜드는 유럽연합 회원 자격이 자동으로 유지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국가가 생긴다고 가정했을 때에는 가입을 위해 다른 모든 회원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며 "스코틀랜드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 현재 추세는?처음에는 압도적으로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런 여론을 계산해 스코틀랜드의 독립 주민투표를 합의해 주었다.
하지만 분리독립을 찬성하는 지지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 BBC를 포함한 현지 언론은 10일(현지시간)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독립을 찬성하는 사람이 42.4%, 반대하는 사람이 47.6%, 부동표가 10%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부동표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찬성 47%, 반대 53%로 6%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앞서 지난 5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47%, 반대 45%로 독립 찬성률이 최초로 반대율보다 높았다.
◈ 스코틀랜드 독립의 파장?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이 확정될 경우 잉글랜드에 병합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의 독립 움직임도 활발해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스코틀랜드의 정치적 실험이 유럽 내 분리주의 운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급격히 좁아질 전망이다. 캐머런 총리는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주민투표를 합의해 준 당사자이기 때문에 사퇴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