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여행의 가치와 여행을 통한 '갭 이어(Gap Year)'

  • 0
  • 0
  • 폰트사이즈

여행의 가치와 여행을 통한 '갭 이어(Gap Year)'

  • 2014-09-01 17:01
  • 0
  • 폰트사이즈

윤병국 교수의 행복한 여행④

중국 실크로드 월아천(사진=윤병국 교수 제공)

 

행복한 여행을 위해 '여행하는 삶'을 즐기라고 여행 개발가라는 직함을 명함에 새긴 채 내 주변 지인들에게 강권하고 다닌다. 여행을 하면 좋은 게 많다. 다들 알고 있는 것 중 여행이 주는 가치를 열 가지만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떠나기 전에 사람을 설레게 하고 삶을 들뜨게 해준다. 둘째, 준비하면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자극해 주고 그곳을 알기 위해 지식을 축적한다. 셋째, 여행지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넷째, 평생 간직할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 준다.

다섯째, 자신의 밖에서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관조할 수 있다. 여섯째, 혼자만의 여행일 경우 진정 그리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으며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일곱째, 여행지 현장의 느낌이 디테일과 영감을 준다. 여덟째, 여행에서 돌아오는 과정이 나른한 행복감을 주고 지루했던 일상에 재충전과 활력을 가져다준다.

아홉째, 여행 경험이 자신을 명품으로 만들어 주는 Noblesse Nomad(여행하는 삶이 소중한 고귀한 유목민)가 될 수 있다. 열 번째, 여행 과정이나 여행지에서 잘 보면 최고의 사람, 최고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여행의 가치를 사석이든 공석이든 설파하는 여행 전도사의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의하지만 문제는 여행을 가고는 싶은데 시간과 돈이 없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는 된다. 시간이 없으면 만들면 되고 돈은 모으면 되지 않을까?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사피섬(사진=윤병국 교수 제공)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면 된다. Simple is Beauty. 학생이면 방학을 이용하면 되고 직장인이면 휴가를 이용하면 되는데 기껏해야 휴가는 1주일이고, 그 이상 휴가를 낼 수 있는 회사는 대한민국에서 외국계 회사 내지는 신이 내린 직장이 아니면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주 단무지(단순, 무식, 지구력)의 정신으로 회사를 휴직하거나 그게 안 된다면 그만 두면 되지 않을까? 아마 이 칼럼을 읽는 독자들은 내가 미쳤거나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교수라고 생각 할 것이다. 어떻게 천신만고 끝에 들어간 직장인데 그 알량한 '여행'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라고?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자.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살고 있고, 인생의 긴 행로를 너무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리고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가야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교실과 학원가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야 하고, 자칫 재수라도 하게 되면 그 무리에서 뒤처지는 낙오자 취급을 받는 것이 일반화됐다.

그리고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 시절도 취직을 하기 위해 스펙 쌓기에 바쁘고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취직해야 한다. 그 다음 단계에서도 편안한 삶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고 결혼하고, 집 마련해야 하고, 자식 교육을 위해 학원비에 휘청거리며 살아가야 한다.

맘 편한 여행은 애들 다 키우고 직장 정년퇴임 즈음이나 노년기에 다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다리에 힘 빠지고 쭈글쭈글한 얼굴 가지고 다니면서 여행 기분이 날까?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Tonle Sap Lake)와 수상가옥(사진=윤병국 교수 제공)

 

여행은 지금 탱탱할 때 다녀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삶의 질이 더 높아지고, 재충전이 되어 일의 능률도 더 올라가는 것이다. 서구의 선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우리만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회 구조가 여가를 국민 복지로 인정하고 어릴 때부터 생활화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Gap Year를 익히 알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Gap Year라는 용어는 원래 1960년대 영국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고 미국의 대학 입시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대학에 입학 허가된 이후에 1년 동안 해외 봉사 활동, 여행, 그리고 해외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 등의 경험을 한 후, 다시 학교로 복귀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 제도의 취지는 대학 입학 예정자들이 자신의 특정 관심 분야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충분히 정리한 다음 대학 생활을 한다면 입학 이후의 학업과 인생의 비전이 더 커질 것이라는 취지이다. 서구의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인생 중에서 이러한 Gap Year를 체험한다.

현재는 Gap Year의 개념이 보다 확대돼 현대인에게 있어서 인생의 어느 일정 부분에서 자신의 삶을 관조하고, 앞으로의 삶을 보다 더 충실하게 살기 위해 '인생의 방학 기간'을 설정하는 계층들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청소년과 대학 재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체득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지는 않지만 이러한 계층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 유럽 배낭여행을 간다거나 군대 입대 전 또는 제대 후 몇 달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여행을 하는 것은 상당히 보편화됐다.

더 나아가 이제는 직장인들도 이러한 Gap Year를 시도하고 있다. 전직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 동안 짧지만 강렬한 여행을 모의(?)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음 칼럼은 이들을 위해 세계일주를 도발하는 내용으로 구성해 보려한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