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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몸짓 말 한마디…치유와 위로 ‘감~동이네’



문화 일반

    교황 몸짓 말 한마디…치유와 위로 ‘감~동이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 에 참석하며 한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다. 황진환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동안 한국을 방문해 던진 메시지가 한국 사회를 크게 울리면서 모처럼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황의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시의적절하고 폐부를 찌르는 듯한 쾌감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그의 몸짓 하나, 말 한마디가 치유와 위로의 징표다.

    어록을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젊음이여 깨어있으라 잠든 사람은 기뻐할 수 없고 춤출 수 없다”(17일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 “절규하며 도움을 간청하는 이들을 밀쳐내지 말라”(17일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 “제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영광스러운 순간이 될 것이다”(14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 개막식)

    교황은 또 “막대한 풍요 곁에서 매우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난다. 부와 명성과 영예는 중요하지 않다”(17일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연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다”(14일 청와대 영빈관).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계속 강화되기를 희망한다“(14일 청와대 영빈관 연설), “세월호 아픔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공항에서 세월호 유가족들 만났을 때), “희망은 선물이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한국을 향해서도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한국도 정치적 분열, 경제적 불평등으로 씨름하고 있다"며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대화 협력을 증진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평신도)들에게는 온화하면서도, 목자(성직자)들게는 아주 단호했다.

    “한국 교회가 세속화되고 물질주의적인 사회 한가운데에 있다. 교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 가난한 자를 잊는 경향이 있다”(14일 한국 천주교 주교단 만남).

    “대화가 독백이 안 되려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17일 아시아 주교회의), “부자로 살아가는 수도자는 위선으로 신자들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아시아 주교회의)고 일침을 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에 앞서 카퍼레이드를 하며 신도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교황은 16일의 광화문 시복식에서도 “막대한 부요 곁에서 매우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좀처럼 주목받지 못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설파했다.

    교황은 특히 자신의 트위터에 “교회가 하나님 사랑 안에서 더욱 경건하고 낮은 자세로 가난한 사람들과 외롭고 병든 자들을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라고 적었다.

    일부 종교지도자들은 뜨끔할 것 같은 멘트를 날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감을 깨우고 메마른 곳을 적시면서 치유와 위로에 목말라하는 한국 사회를 흠뻑 적셨다.

    14일 서울공항에 입국하면서부터 의전과 격식을 따지지 않고 낮은 자들, 소외받은 자들, 가난한 자들에 눈높이를 맞춘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어린이들을 만날 때면 어김없이 환한 미소를 머금고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환호하는 신자들과 시민들을 향해서는 더없이 온화한 미소로 가볍게 손을 들어 답례하는가 하면 손으로 사랑을 표시하는 ‘하트’ 모양을 그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후 충북 음성군 꽃동네를 방문, 낙태된 아이들을 기억하는 태아동산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특히 충북 음성 꽃동네의 장애 아동들의 공연 때는 의자에 않지도 않고 30여 분 동안 선 채로 관람하는 등 소탈한 행보를 이어갔다.

    낙태된 아기들의 무덤을 상징하는 1,000여개의 나무 십자가가 있는 태아동산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침묵의 기도로 생명의 존엄도 강조했다.

    훈훈하고 따뜻하고 온화하고 낮고 작은 자들과 소통하는 그의 언행에 위로받고 기뻐하고 환호하고 고무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4박 5일이었다.

    한 개신교 신자는 “예수님의 재림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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