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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세월호 유족의 간곡한 부탁에 교황 '끄덕끄덕'

[교황방한] 세월호 유족의 간곡한 부탁에 교황 '끄덕끄덕'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대전=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만나 그들의 간곡한 부탁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생존 학생을 10여 분간 만났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 등 10명이 교황을 미사 직전 제의실(祭衣室)에서 만났다.

교황을 직접 만난 세월호 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은 미사 뒤 기자회견에서 교황에게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이 치유되도록 특별법 제정에 정부와 의회가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단식 중인 세월호 희생 학생의 아버지를 광화문 미사 때 안아달라"고 전하자 교황은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고 했다.

희생자의 아버지 김학일 씨도 "제의실에 300명의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십자가와 함께 있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과 함께 미사를 집전해 달라"고 교황에게 부탁하니 "'교황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면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교황은 또 고개를 끄덕이면서 '기억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유가족 측은 교황에게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유가족의 사진이 든 앨범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는 영문 편지, 생존 학생이 쓴 영어와 스페인어로 쓴 편지 등을 전했다.

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달라는 뜻에서 교황에게 노란 리본을 선물했다. 교황은 면담 이후 진행된 미사에 유가족이 준 노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나왔다.

세월호 대책위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간접적으로 우리의 뜻을 피력하긴 하지만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미사 때 교황님이 리본을 달고 나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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