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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가위에 이마박고 혈압계 목졸림…제2의 윤 일병"



국방/외교

    "수술가위에 이마박고 혈압계 목졸림…제2의 윤 일병"

     

    -고립된 컨테이너, 매일 밤 고문의 시간
    -자살도 시도…정신과 치료중 의병제대
    -제대로 처리됐다면 윤일병도 없었을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 (군 폭력 피해자 임 이병 어머니)

    윤 일병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들끓는 가운데, 윤 일병과 비슷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며칠 전 드러난 임 모 이병 사건은 거의 제2의 윤 일병 사건이다 할 수 있을 만큼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의무중대에 자대배치된 직후부터 선임 등 11명에게 폭언을 들었고 입에 담지 못할 성추행까지 당했습니다.

    결국 정신과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가 입대 1년 반 만에 의병 전역을 했다고 하는데요. 임 이병의 부모님은 군대의 안이한 대응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된 것인지 오늘 임 이병의 어머니를 직접 만나보죠. 어머니 나와 계시죠?

    ◆ ○○○> 네.

    ◇ 박재홍> 그러니까 2012년 7월에 입대한 상황이었고 만기제대를 못한 상황인데 먼저 사건 처음으로 돌아가 봅니다. 자대 배치 직후부터 폭언을 듣기 시작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였습니까?

    ◆ ○○○> 약제의무병으로 군에 입대를 했는데, 군에서 하는 건 수액을 놓고 환자를 돌보고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을 겸했기 때문에 교육 받던 시스템하고는 좀 달랐대요. 그래서 굉장히 눈치껏 빨리 파악을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조금 미미했나 봐요. 그런데 유격 훈련을 받고 와서 식사를 하는 데서 선임병사가 많이 쳐먹으라는 이야기를 했나봐요. 그래서 신병임에도 불구하고 '말씀이 좀 지나치신 거 아닙니까' 이렇게 반문을 했대요. 그런데 바로 거기에서 구타가 들어오고, 자대 내부에 들어왔는데 모든 사병이 같이 에워싸면서 또라이, X개 별별 이야기를 다 했나봐요. 그러면서 이름을 잃어버리고 그 이후로는 X개라고 불렸대요. 그게 시발점이었죠.

    ◇ 박재홍> 그러니까 처음에 훈련소에서 배웠던 직무와는 다른 것을 자대 배치 이후에 해야 돼서 적응이 힘든 그런 상황에서, 왕따까지 당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봐야겠네요.

    ◆ ○○○> 네.

    ◇ 박재홍>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추행까지 일어났다고 하는데 이게 도대체 어떤 식으로 당한 건가요?

    ◆ ○○○> 거기 의무중대에 근무를 하면서 파견근무를 간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하게 됐대요. 그런데 거기에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었대요. 그러면서 선임병사들이 밤 되면 대화의 시간이라고 자기네들끼리 만들어놓고 애를 불러놓고 여러 명이 수술 외과용 칼을 배 밑에 대놓고…

    ◇ 박재홍> 칼을요?

    ◆ ○○○> 네가 여기에서 잘못하면 칼이 배를 뚫고 들어가도 우리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여러 명이 둘러싸서 몸을 엎드려 뻗치라고 하고 다리를 잡아당겨서 거기에다가 군화로 차고 성기를 잡고 흔들고…'그만하십시오' 이렇게 저항을 하면할수록 더 심하게 저희 아들을 갖다가 못살게 굴었다고 하더라고요.

    ◇ 박재홍> 성추행을 넘어서 수술용 작은 칼 위에 엎드려 뻗쳐를 하게 하고…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 ○○○> 그리고 수술 외과용 가위, 그 모서리에 이마를 박고 엎드려 뻗쳐를 시키면 그거를 3초를 못 견딘대요. 그런데 걔네들이 몇 초 이상을 있으라고 얘기를 하는가봐요. 그러면 거기에 자동으로 있을 수가 없대요,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그러면 폭행을 하게 되고 구타를 하고 이러면서 애를 또 제압을 하고…

    ◇ 박재홍> 그러니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놓고 다시 또 구타를 하고 다시 또 성추행을 하고 다시 또 구타를 하는 그런 상황이었네요. 거의 뭐 대화의 시간이 아니라 고문의 시간이 되었던 것인데…

    ◆ ○○○> 네, 심지어 혈압 재는 것을 가지고 목에다가 감아서 풍선놀이라 해서 호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혈압계에 바람을 넣어서 감아가지고 그런 일을 자행하면서, 자기네들은 그걸 즐겼대요.

    ◇ 박재홍> 참 이러한 상황에 가기까지 우리 임 이병, 아드님께서 공식적으로 부대에서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까?

    ◆ ○○○> 네. 당시에 (다리를 다쳐서) 목발을 짚고 얼마나 연병대 거기 밖에서 돌리고 애를 부려먹고 구타를 하고 했는지…집에 왔는데 목발을 짚은 손이 굳은살이 (심하게) 박혀서 왔더라구요. 제가 그때는 애가 그렇게 당하는 줄 모르고…우리 아들 군 생활 이렇게 힘들면서도 장하게 잘했다 생각하고 '엄마 이거 사진으로 남길래' 하고 찍은 게 그게…(한숨) 그런 사진이 아니었다는 걸 알고 참 너무…

    ◇ 박재홍> 그때까지도 아들은 어떤걸 하고 있는지 전혀 말을 안했습니까…

    ◆ ○○○> 그렇죠, 말을 안 했죠. 군 생활을 어떻게든지 견뎌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 박재홍> 그러다가 결국은 견디지 못하고 정신과에 입원을 한 건가요?

    ◆ ○○○> 네, 우리는 군대에서 애를 잘 돌보는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얘가 자꾸만 금오산이라고 있는데 거기(부대)를 보내달라고 요청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물어봤어요, 왜 다리가 낫지도 않았는데 그 힘든 금오산을 가려고 했냐고 물어보니까 그 산이 높으니까 거기서 뛰어내려서 죽으려고 했대요…거기를 그렇게 가려고 했대요.

    ◇ 박재홍> 그 말을 아들에게 들었을 때…부모님으로서 심경 어떠셨나요?

    ◆ ○○○> 지금 너무 가슴아파요. (울음) 참담했죠. 지금도 이런 지나온 고통의 시간들을 생각해도 눈물이 나는데…정말 마음 아프죠. 아직 그 고통에서 아들이 다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 박재홍> 부모님께서 작년 8월에 인권위 진정을 넣으신 건데…그렇다면 그때까지도 군에서 조사가 제대로 안 된 상황이었나요?

    ◆ ○○○> 네, 저희들이 (가혹행위를) 직접적으로 알게 된 건 새로운 중대장으로 바뀌게 되고 얘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몸속에다가 수술용 칼을 지니면서 자살을 시도했는 모양이더라고요.

    ◇ 박재홍> 자살소동이 있었군요?

    ◆ ○○○> 자살소동이 벌어지고 애를 정신과에 데려다놓고 그리고 우리가 군에 가게 되고, 아이의 사건을 알게 된 거죠. 그러면서 그 이후로 아들의 고통을 저희가 접하게 된 거죠.

    ◇ 박재홍> 참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고 그래서 바로 인권위에 진정을 하셨는데…어머니, 지금 가해자들을 상대로 소송중이신데 처벌이 이루어졌지만 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그런 상황이신 거죠?

    ◆ ○○○> 네. 저희들은 많이 부적합하게 생각하고 군검찰이 가해자를 위한 조사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심하게 구타를 당했는데 땅콩 몇 대 때렸다? 너무 어이없는 조사를 했고, 가해자들을 불기소를 해서 빠져나가게 하고…이런 걸 보면서 군이 정말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있는 기관인지 묻고 싶어요.

    ◇ 박재홍> 말씀하신 대로 명확한 진상이 규명이 되고 또 처벌받아야 할 사람들은 명백하게 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그러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금 임 이병은 어떤 상황인가요?

    ◆ ○○○> 지금 재입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때 당시에 걔가 심하게 구타를 당하고 가혹행위를 당한걸로 (아직도) 몸이 반응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간대만 되면 몸이 아프다고 하고 아이가 고통을 호소해요.

    ◇ 박재홍> 후유증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군요…요즘 계속 뉴스가 되고 있는 게 윤 일병 사망사건입니다. 어머니 혹시 그 뉴스 보셨어요?

    ◆ ○○○> 네, 윤 일병 사건도 그렇고 임 병장 사건도 그렇고 너무 안타깝고…저는 우리 6사단 사건을 빨리 국가기관에서 처리를 해서 제2의 사건을 막을 수 있게끔 굉장히 호소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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