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의 한 빌라 내부 고무통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 2구를 살해한 용의자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모(50.여) 씨가 검거됐다.
포천경찰서는 1일 살인 등의 혐의로 이 씨를 붙잡아 범행 동기와 수법,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 40분쯤 포천시내 한 빌라의 고무통 속에서 발견된 남편 박모(51) 씨와 내연남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포천시 소흘읍의 한 공장 기숙사에서 이 씨를 붙잡았다. 당시 이 씨는 폐쇄회로(CC)TV에 찍힌 마지막 모습과 같은 빨간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이 씨는 울면서 "시신 2구는 남편과 애인"이라며 "잘못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또 "내연남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이로 나중에 돈을 요구해 혼자 살해했고, 남편은 자연사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씨는 현재 심리상태가 불안정해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를 검거할 당시 부엌에 숨어 있다가 발견된 스리랑카 출신 남성을 임의 동행해 조사하는 한편, 범인 은닉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이 남성은 이 씨와 자주 통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 2구 중 1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지문 대조 결과 이 씨의 남편 박모(51) 씨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구는 부패가 심해 아직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시신들 발견 당시 구조된 이 씨의 둘째 아들(8)은 지난 2012년 간질 판정을 받은 적이 있고 영양 상태는 양호하다는 담당 의사의 소견이 나왔다.
둘째 아들은 현재 약간의 불안한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지만 활발하게 행동하고 잠도 잘 자는 등 점점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