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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사단 희생자 父 "아들 볼에 뽀뽀 좀 더 해줄걸…"



사건/사고

    22사단 희생자 父 "아들 볼에 뽀뽀 좀 더 해줄걸…"

    "GOP가보니 너무나 열악…임병장도 희생자"


    -6월 30일 상병휴가만 기다렸는데..
    -진상규명 없으면 제2의 임병장 나와
    -GOP 가보니 B등급도 A등급 될 판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22사단 총기난사사건 희생자 故 진우찬 상병 아버지

    GOP에서 희생된 국군장병 5명의 합동분향소가 어제 성남에 차려졌습니다. 사망한 장병가족들은 빈소에서 지금 슬픔을 달래고 계신데요. 우리 아들은 비록 사고로 희생됐지만 이번 사고가 열악한 GOP 근무 환경 개선의 계기가 돼야 한다...결코 대충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말씀들을 하십니다. 오늘 그 말씀을 직접 들어보죠. 유가족 중의 한 분이세요. 고인이 된 진우찬 상병의 아버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십니까?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 네.

    ◇ 김현정> 참 말로 표현이 어려울 만큼 힘드실 텐데, 이렇게 꼭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다고 마이크 앞에 서 주신 거 제가 감사드립니다.

    ◆ ○○○> 네.

    ◇ 김현정> 진우찬 군은 언제 입대를 한 거죠?

    ◆ ○○○> 우찬이가 아마 2013년 4월 15일날 입대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럼 1년이 조금 넘어간 거네요?

    ◆ ○○○> 네, 1년이 넘어가서 6월 30일날이면 상병휴가 온다고 저희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여태 휴가를 못 오고... 그렇게 먼저 가게 됐습니다.

    ◇ 김현정> 정말 한 열흘 남기고 이런 일을 당한 거네요.

    ◆ ○○○>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처음 연락은 언제 어떻게 받으셨어요, 아버님?

    ◆ ○○○> 지난 토요일날 밤 한 11시 10분 정도 됐을 것 같은데 , 사단본부 인사참모로부터 전화로 진우찬 상병이 사망했다라고 하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놀라셨어요, 처음 그 얘기 듣고는?

    ◆ ○○○> 하늘이 무너진다고 하는 게 이런 건가 싶을정도로... 그런데 처음에는 너무 실감이 안 나서, 꿈이었으면 빨리 깼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죠...(한숨)

    ◇ 김현정> 그러고는 바로 GOP 현장으로 달려가보신 거죠, 아버님?

    ◆ OOO> 네. 밤새 길을 달려갔어요. 아침 6시경에 거기에 도착을 했죠. GOP로 올라가서 보니까 정말 우리 아들한테 미안하다...(울음)

    진짜 이러한 곳에 근무를 시켜놓고... 제가 발 뻗고 따뜻한 방에서 잔 것, 좋은 음식 먹은 것 이런 것들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왜 진작 살피지 못했나, 이런 것 때문에 스스로 저를 많이 책망을 했습니다.

    ◇ 김현정> 몇 십 년 전 군대하고 달라진 게 없던가요?

    ◆ OOO> 네. 근무환경이 한겨울에 1시간만 서 있어도 몸이 얼고 다 할 텐데,, 주간조 야간조 아니면 3교대 정도로 해서 그렇게 극심한 병력의 모자람 속에서 근무를 했다고 하는 것이 너무 놀랬고요. 그리고 어떠한 무기체계, 투여된 인원 그리고 인원에 대한 교육이나 이런 거에 대한 케어가 너무 안 돼 있고... 그리고 외박, 외출이 전혀 없는 상태였어요. gop 인원이 적기 때문에...

    ◇ 김현정> 너무 인원이 적어서...

    ◆ ○○○> 그래서 휴가에만 의존하다 보니까 정말 그 휴가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 김현정> 가보고 너무 안쓰러워서 일단은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셨고...

    ◆ ○○○> 네, 그런데 이런 거를 왜 얘기를 안 하고... 그냥 가끔 전화통화를 해 보면 목소리가 너무 힘이 없어서 걱정했지만, 아들이 오히려 저를 위로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휴가 때는 너를 좀 많이 위로해 주고 이렇게 같이 나누자 했었는데... 그걸 못 한게 못내 서운하고 가슴 아픕니다.

    ◇ 김현정> 내색을 안 하고 그냥 목소리에 힘이 없었던 그게 떠올라서 더 마음이 아프시군요... 현장을 쭉 다녀보시고 이런저런 상황들 종합해 봤을 때 아버님께서 느끼시기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원인, 혹시 짐작 가는 데가 있으세요?

    ◆ ○○○> 저 관심사병을 투입하기 직전에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바꿨다는데, 저희 유가족들이 생각하기에는 검증이 덜 된 상태에서 그렇게 된 게 아니냐, 이렇게 항의를 했고요.

    ◇ 김현정> 혹시 인원이 없어서 무리하게 배치시킨 건 아닌가, 이 부분 말씀인가요?

    ◆ ○○○>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B등급에 있던 사람도 A로 떨어질 것 같은 그런 환경인데 A등급에 있던 사람을 B등급을 만든다? 정말 그런 것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안 되면... 이건 제2, 제3의 임 병장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 아니냐.

    ◇ 김현정>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금 부탁을 하셨어요. 그런데 가해자인 임 병장은 어제 생포가 되는 과정에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런 소식들 지금 들립니다. 이거 듣고는 유가족들 어떠셨어요?

    ◆ ○○○> 아...참 착잡하더라고요. 그 사람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일 수 있겠다, 이건 제 개인의 생각입니다만...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그런 열악한 환경이면 웬만한 강한 사람이 아니면 정말 견디기 어려운 그런 조건 속에서, 그 사람이 거기에 적응할 수 있게끔 교육과 다른 것 또 적절한 치료 이런 것들이 됐어야 되는데... 과연 임 병장이 그런 것들을 제대로 받았는지... 임 병장 개인적인 문제로 돌리기에는 너무 안타까움이 있다. 그렇게 요약할 수 있겠네요.

    ◇ 김현정> 결국 그러한 상황에 놓였던 것이 또 수많은 피해자들을 또 수많은 희생자들을 낳고 만, 불행이 불행을 낳고 만 상황이 됐는데요...아버님, 아드님 마지막으로 보신 게 언제일까요?

    ◆ ○○○> 안타깝게도 2월달이네요. 2월 말경에 일병휴가 왔을 때 상병휴가 한 6월달 정도면 올 수 있으니까 그때 보자고 하고 못 봤습니다. 아...한 번만 다시 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네요. (한숨)

    ◇ 김현정> 눈 감으면 어떤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 ○○○> 음....1년 전에 우찬이 할아버지죠. 제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때 저를 위로하면서 "아빠, 울지 마요" 이렇게 저를 위로했던 그게 너무 떠올라서 (울음) 그래서 저는 안 울려고 합니다. 그런데...(울음)

    ◇ 김현정> 아...참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 ○○○> 그리고, 많이 같이 있어주지 못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게 너무 안타깝고요. 제가 볼에 뽀뽀를 하면 "아빠,침은 조금 덜 묻히세요"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저희가 가까웠는데... 침을 듣뿍 묻혀서 좀 더 빨아줄걸... 정말 그게 후회되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 김현정> 진우찬 상병,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아버님 힘내시고요. 오늘 이렇게 용기내서 다른 많은 장병들을 위해서 아들들을 위한 나서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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