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난징(南京)군구가 대규모 훈련에 들어가면서 군구 담당지역인 화둥(華東) 지방과 홍콩을 연결하는 항공편의 지연과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3일 보도했다.
난징군구는 최근 중국 동부 연해 상공에서 훈련을 시작하면서 당국이 해당 공역(空域)에 대해 3일간 연속 항공 운항을 통제함에 따라 21일 하루에만 65편의 홍콩∼상하이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홍콩에서 상하이(上海)를 오가는 항공편의 지연과 취소가 잇따랐다.
20일 밤에는 홍콩에서 상하이로 가려던 홍콩항공 소속 항공편이 취소돼 승객 70여 명이 18시간 동안 객실을 점거하고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서도 21일 새벽부터 낮까지 최소 53편의 국내·외 항공편이 지연되고 11편이 취소됐다.
난징군구는 상하이와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 장시(江西)성 등 동부 연안 지역을 담당하는 군구로 중국 국방부 사이트에 따르면 난징군구 산하 기계화보병여단과 육군 항공병부대는 지난 19일부터 대규모 훈련을 하고 있다.
명보는 시진핑(習近平)이 중앙군사위 주석에 취임한 이후 '이기는 군'을 강조하면서 군의 훈련 강도가 한층 강해졌으며 공군의 전투기 수도 대폭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 발전에 따라 민간 항공기와 자가용 비행기의 수도 급증해 이번처럼 군과 민간 영역 간 공역 사용에서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둥(黃東)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연례 훈련이 아닌 일반 군 훈련은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위해 수 시간 전에야 민항 부문에 통지된다"면서 "앞으로 이런 상황이 대규모로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회장은 특히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후 상하이와 난징, 항저우(杭州) 등 난징군구에 속한 도시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