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스로도 조짐을 알았을 거예요. 하지만 남편이 암인데 지금 남편 치료가 더 급한데 자기 것까지 내놓으면 방법이 없잖아요. 목사가 암 수술을 하고 사모도 암이라고 공개해서 수술해버리면 남편은 누가 병간호 할 것이며 이제 벌려놓은 교회는 어떡할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 병을 숨긴 거예요. 말을 안 하고. 어떻게 보면 남편에 의한 피해자죠. 희생한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와서는 내가 아내를 위해서, 나를 포기해야죠.
그렇게 했으니까.
◈ 위암 환자인 목사. 사모마저 유방암과 갑상선암에 걸리고...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남서울 세계로 교회 담임목사인 김종찬 목사(53).
그는 3년 전, 교회를 개척하고 창립예배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병마가 그를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병원을 찾은 김 목사에게 위암 3기라는 믿지 못할 진단이 내려진 것.
그런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던 아내 백종선 사모(55). 사모마저 암에 걸린 것은 지난해 9월의 일이다. 갑자기 가슴통증이 심한 걸 이상하게 여겨 찾은 병원에서 유방암과 갑상선암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사모가 암 판정을 받은 날은 저희 결혼 25주년 기념일이었어요. 그 날, 아내가 판정 받고 큰 충격에 아무 말이 없길 래 제가 이런 말을 했어요. ‘이제 당신도 암을 경험했으니 암 환자들 만나면 할 말이 생겼네. 비로소 당신하고 나하고 진짜 동역자가 된 거네..’
위로해준다고 한 말이었지만, 그 말을 하고 방에 누워서 정말 펑펑 울었어요.”
◈ 암에 걸린 사실을 숨겨야만 했던 사모사실 아내는 진단을 받기 전에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을 보고 짐작을 한 것인데, 그러나 목사가 암 투병 중인 상황에서 자신마저 암에 걸린 것이 알려지면 교회 사역에 영향을 미칠까봐 끝까지 숨기려고 했던 것. 결국 사모는 수술도 불가능할 만큼 심각해진 상태로 병원에 가야 했다.
현재 사모는 29차례의 방사선 치료를 마친 상태.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병원비. 목사의 이어 사모까지 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교인들이 다 떠나버렸고 사례비도 없는 상황. 부부 모두의 병원비를 마련하기란 턱없이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남편 목사는 아내를 위해 자신의 치료를 포기하고
아내부터 살리기로 했다.
“제가 암에 걸렸다는 판정을 들었을 때 숨긴 가장 큰 이유는 병원비문제였어요.
제가 암 판정을 받고 목사님은 목회를 포기하고 돈을 벌기위해 나가려고 했었다고 해요.
하지만 목회의 대한 열망을 접을 수 없었고 지금은 기도하며 하나님이 치료해주실 것을
믿고 있어요.”
◈ 새로운 사역을 선물해주신 하나님당장 치료가 급하지만 김종찬 목사는 자신의 치료보다 아내를 택했고, 또한 한가지 일을 시작했다. 자신들과 같이 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님이 나를 살려주셨으니 내가 뭔가 주님을 위해 일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암 병동에 가서 전도하는 일을 시작했어요. 암 환자들은 자신들의 삶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 마음이 닫혀 있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 제가 방문하면 병동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침실 커튼을 내리고 저에게 집중해요. 제가 가진 것 다 잃어버렸어도, 이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회복한 것이 행복할 뿐이에요.”
암 환자가 되었지만 원망보다는 새로운 소망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있는 김종찬 목사와 백종선 사모. 하나님이 주신 마지막 사명을 잘 감당하는 이 시대의 진짜 사역자가
되고 싶다는 부부의 바람... 하루라도 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간절한
기도와 물질적인 후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백종선 사모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6월 22일(일) 오후 3시, 6월 25일(수) 밤 12시에 다시 방송된다. (skylife 412번, 각 지역 케이블 TV)
※ 후원방법
① 계좌 :우리은행 100-1004-1004 (예금주 : 월드비전)
② ARS : 060-808-7004 (건당 3,000원)※ 후원문의전화 : 02)2078-7069
※ 보내주신 성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전액 백종선 사모 가정에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