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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속 쓰린 소양인은 익혀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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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건강]

김달래 원장

 

마늘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이다. 미국의 국립암연구소(NCI)는 마늘을 암을 예방하는 48가지 식품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지정했다.

1990년부터 NCI는 식물성 식품의 항암 성분을 연구해서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큰 48종의 식품을 발견하고, 피라미드형으로 배열한 디자이너 푸드 리스트를 발표했는데 그 피라미드의 최정상에 마늘을 배치했다.
 
동물실험결과 마늘은 간암과 위암, 폐암, 전립선암을 억제하고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장병을 예방한다. 또 활성산소 및 체내 과산화지방의 생성을 억제해 노화를 방지한다. 생마늘을 으깨면 알릴설파이드가 효소에 의해 알리신으로 변하는데, 알리신 성분은 위벽을 자극해 헐게 할 수 있으므로 위궤양이 있거나 위가 아픈 사람은 생마늘을 먹지 말고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마늘을 익히면 알리신 성분은 줄어들지만 항산화 성분의 함량은 오히려 증가하기 때문에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먹을 때는 생마늘보다 익혀서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마늘에 열을 가하게 되면 알리신, 수용성 비타민 B, C 등이 감소하지만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의 활성도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함량은 오히려 증가한다. 또 단맛이 증가하여 생마늘보다 더 많이 먹을 수도 있다. 반면, 생마늘은 황화수소가 풍부해 심장보호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늘은 암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미국의 국립암연구소와 중국의 상해암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상해에 거주하는 전립샘암 환자 230명과 건강한 사람 471명의 식생활을 조사한 결과 마늘, 파, 양파를 즐겨먹는 사람의 전립샘암 발생률은 50~70% 낮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팀은 마늘이 위암 발생을 50% 낮추고, 결장암의 발생을 30%나 낮춰준다고 발표했다.

마늘에는 알리신과 같은 유황화합물이 많이 들어 있어서 혈액의 응고경향을 감소시키고, 곰팡이와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면역체계의 작용을 향상시킴으로써 DNA 손상을 예방하고, 암의 발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좋다고 알려진 식품이지만 자신의 체질과 몸상태에 맞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은 양을 오랫동안 먹는 것은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본초강목'에서 '마늘을 오래 먹으면 간과 눈을 상하게 한다'고 기록한 것도 같은 의미다.

마늘의 알리신은 혈액이 뭉치거나 굳는 것을 막는 항혈전 작용을 하기 때문에 와파린 등의 혈전용해제를 복용하고 있는 심장병 환자들이 마늘을 많이 먹으면 지혈이 잘 안될 수가 있기 때문에 수술 1주일 전부터는 마늘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사상의학에서는 마늘을 소음인 체질의 음식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소양인 체질인 경우에는 많이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평소에 속이 쓰린 소양인 체질인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김달래(사상체질 전문의·김달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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