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현대건설
지난 2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쪽 120km 지역에 위치한 카르발라에서는 한국 해외건설사에 큰 의미로 남을 공사 계약식이 진행됐다.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4개 대형 건설사의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가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프로젝트공사(SCOP)에서 발주한 약 60억 4000만달러(한화 약 6조 44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공사는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한국 대형 건설사 4개사가 상호 협력을 통해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해외 공사 수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칠레 토목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는 한편 호주 구리광산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또 러시아 철도공사와 인도네시아 석탄철도 사업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건설 명가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1965년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중동지역을 비롯해 동남아, 미주, 아프리카 등 전세계 60여개 국가에서 800여 건에 달하는 공사를 수행해왔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이 수행하지 않았던 분야에 적극 진출하며 해외의 우수한 기술력을 습득, 국내 현장에 접목시키는 등 건설산업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0년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연간 110억 달러가 넘는 해외공사를 수주하며 단일 기업 ‘해외공사 수주 100억 달러 시대’의 신기원을 열었다.
현대건설은 일찍부터 고부가가치 해외공사 수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며 해외에서 먹거리를 창출했고,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공사 중심의 편향된 수주 경향을 보일 때 대형 원전과 석유화학시설, 대규모 항만공사, 건축 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해외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당시 국내 최초의 해외원전 수주라는 쾌거를 기록한 약 30억 달러 규모의 UAE 원자력발전소 공사를 비롯해 쿠웨이트 부비안 항만공사(약 11억 달러), 리비아 트리폴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약 13억 달러), 싱가포르 대형 복합몰 공사(약 4억 달러), 카타르 병원 공사(약 6억 달러) 등 총 12개 국가에서 110억 4200여만 달러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수주 경쟁력 제고 및 신시장‧신사업 진출 확대, 개발사업 가시화 등 해외에서 시장, 공종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해외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부터 중동 지역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범위를 넓혀 전세계 각지로 지사를 확충하며 신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와 아프리카, 유럽,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등지로 해외시장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조직체계를 구축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콜롬비아 지사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사, 베네수엘라 지사 등을 잇달아 설립함으로써 국내외 경쟁사들의 진입이 본격화되지 않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 양질의 공사 기회를 확보해 가고 있다.
이러한 시장 다변화의 성과에 힘입어 2012년에는 해외에서 총 105억 2563만 달러를 수주하며 지난 2010년에 이어 또 다시 해외수주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건설은 아프리카 건설시장에서도 활로를 넓혔는데,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후 알제리에서도 10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그동안 불모지에 가까웠던 북아프리카 불어권 전력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뤄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시장다변화 노력과 고부가가치 공종 진출 등 신성장 동력 사업 중심의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수주 100억 달러 시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