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울트라북 가격이 국내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는 20% 이상 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반면, 해외 제조사들의 울트라북은 국내 판매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의뢰로 국산과 수입 브랜드의 울트라북 780개 제품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와 영국,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6개 나라의 시장가격을 조사, 비교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울트라북의 평균 가격은 113만2천원 수준으로 107만3천원을 기록한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가격이 낮았다. 미국(126만7천원)과 영국(129만8천원), 일본(125만원)은 물론 중국(120만원)보다도 평균가격이 저렴했다.
애플이나 HP, 레노보 등 수입 제조사들이 한국에서의 판매가를 미국이나 영국보다 낮게 책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울트라북의 경우는 국내 판매가격이 평균 163만원이었지만, 영국에서는 138만6천원, 대만 135만5천원, 미국과 중국에서는 126만7천원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판매가격이 20%가량 더 비쌌다.
이에 대해 소비생활연구원은 “품질보증기간과 무상 애프터서비스 보장과 같은 서비스 수준이 나라마다 차이가 있고, 마우스와 노트북 가방 등이 포함되는지 여부, 그리고 소비관련 세율과 시장경쟁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 측은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통과 판매단계에서의 비효율적인 비용을 줄이는 등 유통업체들의 합리적 마진책정 노력 또한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