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을 둘러싸고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의 봉황위성TV는 7일 베트남 관리를 인용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상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하고 있던 중국 배와 이를 막으려는 베트남 해군 함정이 서로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관리는 이 과정에서 실탄이 발사되거나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고 봉황위성TV는 전했다.
앞서 베트남 당국은 중국 국영기업이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 공사를 시작하자 베트남 해역에서 하는 어떠한 행위도 불법이라고 밝히며 조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6일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시사군도(西沙群島·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 중국 기업이 조업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간섭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필리핀 간 영유권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6일 남중국해에서 조업 중에 연락이 두절된 중국 어선 한 척이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난사반웨자오(南沙半月礁)에서 조업하던 자국 어선이 필리핀 당국에 억류됐다면서 "중국은 반웨자오를 포함한 난사군도와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현재 중국 해경선이 이미 사건 발생 현장에 도착했다"면서 "중국 외교부와 주필리핀 중국 대사관은 필리핀 측에 항의하고 적절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날 남중국해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한 척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선박으로부터 위협을 받은 뒤 실종됐다고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관측통들은 양국이 물러서지 않으면 오랜 기간 국제사회의 화약고로 지목되던 해당수역에서 전면적인 수준의 국지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