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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시신 대거 유실 '비상'…낭장망 총동원



사건/사고

    [세월호 참사] 시신 대거 유실 '비상'…낭장망 총동원

    "사고 당일 유실됐다면 70㎞까지 떠내려갔을 수도"

     

    사고발생 17일째인 2일 사고해역에서 남동쪽으로 약 4㎞ 떨어진 해상에서 단원고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면서 구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에도 사고해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2.4㎞ 떨어진 동거차도 앞 해상에서 여학생 시신이 발견돼, 실종자 시신 대거 유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지역을 중심으로 이틀 사이에 정반대 방향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되면서, 실종자 시신 일부가 진도 앞바다 조류를 따라 이미 먼바다까지 유실된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희생자 유실방지대책 T/F팀회의를 잇따라 열고 인근 섬 낭장망 등을 총동원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CBS노컷뉴스 2일자 [세월호 참사/단독] 시신 유실 우려에 '낭장망' 총동원령)

    낭장망은 긴 자루 모양의 그물 끝을 닻 등으로 고정시킨 뒤 조류에 따라 흘러들어간 까나리나 멸치를 잡는 정치성(定置性) 어구다.

    희생자 유실방지대책 T/F 부단장인 강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2일 오전 브리핑에서 "사고 지점 섬 주변에 낭장망 운영어선 489척이 있다"며 "5월이 금어기이지만 설치를 허용해 희생자와 유실물이 방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희생자 유실방지 T/F팀은 해양수산부와 전남도청, 진도군, 육군, 경찰, 소방방채청, 해양조사원 소속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현재 사고해역에는 강한 조류가 북쪽과 남쪽 방향으로 교차하며 흐르고 있다.

    사고 지점으로부터 남쪽으로 7㎞ 떨어진 지점과 북쪽으로 15㎞ 떨어진 곳에는 5~8㎞에 달하는 닻자망이 이미 설치돼 있다.

    해당 닻자망에서는 사고당시 흘러나온 구명벌과 구명보트, 이불, 실종자 유류품 등이 일부 발견됐다.

     

    하지만 주변 해역 조류가 변화무쌍하고 속도도 빨라 유실방지대책 T/F팀은 닻자망 밖으로 실종자들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실방지대책 TF팀으로부터 정밀 분석을 의뢰 받은 전문기관은 사고 당일 실종자가 유실됐다면 사고해역에서 약 60~70㎞ 떨어진 곳까지 이미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실방지대책 T/F팀은 안간망과 저인망 쌍끌이 어선은 물론 관공선, 항공기 등을 총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준석 TF팀 부단장은 "오늘만 유실방지를 위해서 항공기 24대, 선박 227척, 병력 1,500여 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유실방지대책 T/F팀은 진도 서쪽 가사도와 주지도가 포함된 1구역 200㎢ 해상에는 낭장망협회 소속 어선과 어민을 동원, 곳곳에 유실방지 그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외병도와 내병도에서 맹골도 북방까지 이어지는 2구역 69㎢ 해상에서는 꽃게통발협회 소속 어선과 어민을 동원해 실종자 대규모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대마도와 관매도, 거차도, 맹골도로 이어지는 3구역 350㎢ 해상에는 조도 어촌계 소속 어민 33명에게 협조를 구해 어선 11대로 유실된 실종자 탐색에 나선다.

    진도 남단 접도에서 마주보이는 구자도와 독거도가 포함된 4구역 620㎢ 해역에는 김 생산자연합회 소속 어선이 동원돼 수색에 들어간다.

    4개 구역 1,200㎢가 넘는 해역에 하루동안 동원되는 어선 수는 50여 척, 어민은 160여 명에 달한다.

    앞서 지난 2010년 9월 인천 앞바다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침몰한 68금양호의 선원 박모(58) 씨의 시신도 사고발생 지점으로부터 10㎞ 떨어진 곳에서 낭장망 어선 103예산호에 의해 발견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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