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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대통령에게 무릎 꿇고 '하소연'…달라질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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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세월호 참사] 대통령에게 무릎 꿇고 '하소연'…달라질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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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합동분향소 조문…유가족과 만났다

    2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사진=노컷TV 민구홍 PD)

     

    29일 오전 9시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가족 3~4명이 몰려들었다.

    박근혜 대통령 앞에 무릎을 꿇은 유가족 A 씨가 먼저 나섰다.

    "나도 할말이 있어요…대통령님 억울한게 있어요. (물 속) 학부모 대동하고 20m 들어갔다가 나온 동영상 공개하는 거예요. 그게 뭐냐면 대통령님께 보시라고…자연 앞에 우리가 이렇게 나약한 인간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A 씨는 구조하는 사람들조차 구조를 못하는 이유를 정당화 시키고 있다는 말을 설명하기 위해 쉼없이 말을 이어갔다.

    "자기들 목숨 부지하기 위해서…대통령님 보시라고 보고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AP통신 기자한테 '이건 숍니다. 쇼라고. 이런 비정한 나라'라고 대한민국이…. 이건 우리한테 압력을 행사하는 겁니다"

    A 씨의 한이 서린 하소연은 "72시간 생존시간. 그거 보고 제가 포기해 버렸어요"라며 더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또 다른 유족 소정 양의 어머니도 "대통령님 우리 새끼들이었어요. 끝까지 있으셨어야지…현장에 있으셨어야죠, 그거 아니예요? 아니냐구요"라고 눈물을 흘리며 박 대통령에게 따져 물었다.

    "지금 바다에 있는 아이들도 대통령님이 내려가서 직접 지휘하세요…서로 미뤄요. 왜 서로 미뤄! 우리 딸내미하고 9시 48분까지 통화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웃더라고요"

    하고 싶은 말, 묻고 싶은 유족들의 말에 귀를 귀울이는 박 대통령도 고개만 끄덕일 뿐 위로의 말을 잇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첫 번째 신고했던 권호철 학생의 형이라고 밝힌 유가족 형도 나섰다.

    "대통령님, 1분만 시간을 주십시오"라며 박 대통령은 손을 잡았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요…단 1년도 안돼서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됐습니다. 바라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보상 그런 거 다 필요 없습니다. 다만 얼마가 보상이 됐건 아이가 살아나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 남아있는 아이들, 차후에 더 거짓이 방송되지 않도록 그것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무릎꿇었던 유족 남성도 소정이 어머니도 모두 "대통령님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라며 마지막 하소연을 마쳤다.

    박 대통령은 15분간의 유족들과의 대화를 마치며 "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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