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의 총격으로 암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54)가 총에 맞아 숨진 것은 아니라고 파키스탄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자베드 이크발 치마 파키스탄 내무부 대변인은 28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면밀한 조사결과 부토 전 총리는 피격을 당하거나 날카로운 폭탄 파편에 맞아 숨진 게 아니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부토 전 총리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폭탄이 터지는 데 따른 충격으로 차량 선루프에 머리를 부딪힌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파키스탄 정부의 발표 내용대로라면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부토 전 총리를 겨냥한 암살테러가 아닌 것으로 해석돼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당초 부토 전 총리는 폭탄테러에 이은 두발의 총격을 받아 암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부토의 남편도 목과 가슴에 총을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파키스탄 내무부는 이번 폭탄테러의 배후로 알 카에다와 탈레반을 지목했다.[BestNocut_R]
치마 대변인은 "부토 사망 직후 통화내용을 감청한 결과 알 카에다등 무장단체들이 파키스탄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확실한 증거가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녹음된 통화내용에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사령관인 바이툴라 메수드가 비열한 행동을 성공시킨 사람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툴라 메수드는 지난 10월 부토의 파키스탄 귀국에 앞서 자살폭탄 테러를 경고했던 인물이다.
이에 앞서 알-카에다의 아프가니스탄 사령관겸 대변인인 무스타파 아부 알-야지드는 이탈리아 민영 통신사인 AKI(Adnkronos International)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은 알-야지드가 특히 "무자헤딘(mujahadeen)의 척결을 공언했던 가장 소중한 미국의 자산을 제거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은 그러나 미국의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도 이번 사건의 배후에 알 카에다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첩보를 입수했지만 그동안 알 카에다라든가 무장단체의 메시지를 전달해 온 이슬람극단주의자의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아직 이같은 주장이 올라와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 국가정보국의 로스 페인스타인은 "알 야지드의 주장이 확실치는 않다"면서 "배후를 밝혀내기 위한 작업이 현재 진행중에 있고 아무 것도 결론난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부토 전 총리가 지난 10월 측근에 보낸 이메일에서 "만일 자신이 암살을 당한다면 무샤라프 대통령이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CNN이 보도하면서 여전히 부토의 사망을 둘러싼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