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전문 업체들이 컴퓨터용 스피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오디오 산업의 사양화와 컴퓨터 이용자들의 고급화 제품 선호 추세에 맞춘 것이다. 범용 컴퓨터용 스피커는 가격이 보통 1만~5만원대이지만 전문업체 제품은 100만원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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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 향상·디자인도 점차 고급화-
국내 오디오 유통업체인 제이인터내셔널은 최근 덴마크의 다인오디오사의 컴퓨터용 스피커 ''''MC15''''를 국내에 선보였다. 한 조에 135만원짜리다. 저음만 담당하는 서브 우퍼 ''''250MC''''는 70만원이다. 이들을 합하면 웬만한 컴퓨터 2대 값이다.
다인오디오는 한조에 1억원을 호가하는 ''''에비던스''''를 비롯해 국내 애호가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는 ''''컨시퀀스'''' ''''컨피던스'''' ''''컨투어''''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유럽의 명가다.
오디오용이 아니라 컴퓨터용답게 MC15는 자체에 앰프를 내장하고 있다. 컴퓨터의 이어폰 잭에 연결하면 다인 특유의 ''''명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제품을 들어본 마니아들은 ''''다인답게 기본기가 탄탄하면서도 컴퓨터의 다소 부족한 소리를 고급스러운 소리로 바꿔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BestNocut_L]뛰어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덴마크의 뱅앤올룹슨도 올초 컴퓨터 전용 스피커 ''''베오랩 4PC''''를 내놓은 바 있다. 오디오 전용 스피커인 베오랩4의 디자인과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컴퓨터 전용으로 내놨다. 가격은 스피커 한 조에 108만원.
미국 스피커 명가인 ''''보스''''도 컴퓨터용 스피커 제품들을 다양화하고 있다. 좌우로 소리나는 스테레오 스피커 ''''컴패니언 2''''는 14만3000원으로 가장 싸다. 컴패니언3는 저음용 서브 우퍼가 달려 34만1000원, 노트북용 미니 스피커인 ''''뮤직 모니터''''는 49만5000원이다.
1927년 세계 최초로 유성영화 소리를 만들어낸 알텍 랜싱이 창업한 ''''알텍렌싱''''도 컴퓨터 스피커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최고 100만원대 제품까지 나와-
한때 장롱만한 스피커로 세계 마니아의 귀를 붙잡았던 알텍랜싱은 90년 세계 최초로 컴퓨터용 스피커를 개발했다. 이후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1만원대 스피커부터 15만원대까지 다양하다. MX-5021은 세계적 영화 제작사 루카스필름이 확립한 소리 기준 ''''THX'''' 인증을 받아 극장식 소리를 재현해준다고 한다.
JBL도 버섯 같이 생긴 서브 우퍼에 꽃 모양 스피커로 구성된 ''''스파이로 멀티미디어''''와 무선으로 연결하는 ''''컨트롤 2.4G''''를 내놨다.
클립쉬는 ''''프로미디어 2.1''''을 선보였다. 보통 20만원 정도 한다. 과거 릴테이프, 카세트 데크로 명성을 날렸고 최근에도 CD재생기나 오디오·비디오 리시버로 유명한 일본 티악도 100만원대의 컴퓨터 스피커 ''''X20''''을 시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