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무소속 대선 출마를 전격 선언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8일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 가정을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회창 후보는 "어제 힘든 일을 겪고 시작했다. 그래서 제일 힘든 분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장애인 부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생활은 어떻게 하시냐, 나라에서는 얼마만큼 보조해주는 지" 등을 물었고, 장애인 이기옥씨는 "올해 장애수당이 6만원 올랐으나 물가도 똑같이 올라버려 ''연명''하는 수준"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씨가 "사용하는 전동 휠체어가 자주 부서지는데 한번 수리비가 10만원이 넘어 힘들다"며 대통령이 되면 사주실 수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당장이라도 사주고 싶지만 그건 선거법상 위반이라서 안된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면 꼭 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BestNocut_R]
장애인 부부가 나이를 묻자 이 후보는 "올해 45살 입니다"라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들이 재차 "75살 정도 되시냐"고 물어봤지만 이 후보는 계속해서 "45살"이라는 답을 고수했다.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다른 정당처럼 선거대책위원회 기구를 만들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연대 의사를 표명한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서는 "앞으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 후보는 "정치 다시 시작하는거, 욕 먹을 각오하고 나왔다"며 결연한 의지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