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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분홍색으로 물들인 호주의 한 고등학생이 학교의 두발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등교 금지를 당했다가 염색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다시금 ''분홍머리 등교'' 허락을 받았다.
퀸슬랜드주 브리스번의 레드클리프 지역신문에 따르면 공립학교인 레드클리프 하이스쿨 10학년(고1)에 재학중인 스콧 앤더슨(15) 군이 머리에 들인 형광핑크빛 물을 제거할 때까지 등교금지 처분을 받은 것은 지난 10월 24일.
기이한 복장이나 갖가지 피어싱을 한 학생들도 그럭저럭 처벌을 받지 않고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그는 분홍머리 때문에 처음엔 점심도 친구들과 함께 먹지 못하는 등의 제재를 받다가 등교금지까지 당한 것.
그러나 평소 모범생이었던 스콧 군의 분홍머리는 ''유방암의 달''(breast cancer awareness month)을 맞아 오랫동안 공격성 유방암과 싸워오고 있는 자기 어머니와 다른 유방암 환자들을 지원하는 뜻에서 물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BestNocut_R]
레드클리프 헤럴드 지는 지난해 스콧 군의 어머니인 이본 엘리옷 씨의 유방암 투병 소식과 함께 항암제 허셉틴 구입을 위한 그녀의 기금 모금활동을 소개한 바 있다.
엘리옷 씨는 지난 2년 동안 투병생활을 해오면서 지난달에 마지막 화학요법을 받고 현재 증세가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옷 씨는 아들이 분홍머리 때문에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아들이 몸에 피어싱을 한 것도, 칼을 갖고 등교한 것도 아니고 단지 엄마를 격려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며 아들은 문제를 일으키기를 원치 않는 착한 학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학교측은 지난달말 다시 스콧 군의 등교를 허용하고 새로운 절충안을 마련했다.
퀸슬랜드주 교육부는 분홍머리가 학교 두발규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교장이 스콧군과 면담을 갖고 그의 분홍머리가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임을 설명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스콧 군과 엘리옷 씨와 함께 가까운 장래에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모금행사를 열고 그 성금을 레드클리프 병원 암병동에 기탁하기로 했다.
스콧 군은 학교의 후원 아래 ''핑크 모금의 날'' 행사를 자신이 주관하게 됐다면서 학생들도 그날 핑크빛 악세사리를 하거나 머리에 핑크 스프레이를 뿌리고 등교할 수 있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