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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90세 백발 노장의 50년 유도 사랑

    • 2004-12-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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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어린이 대상 유도 지도 해, "나이와 운동은 별개"

    사진=아이들에게 유도 지도를 하는 폴 오웬(www.journalstar.com)

     


    "나이 80살에 운동을 하기엔 너무 늙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운동과 나이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 링컨 주에 위치한 유도장에서 멋진 유도 시범을 보이고 있는 백발 노장의 말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링컨 저널 스타'' 인터넷 판은 90세의 고령에도 불구 지난 50년동안 유도를 가르치고 있는 ''폴 오웬''을 소개했다.

    지난 11월 26일 아흔 번째 생일을 맞은 그는 공인 4단의 할아버지 유도 선생님."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요? 나도 몰라요"라고 말한 그는 현재 ''존 로즈베리 소 레이 소부 칸 무술 센터''에서 4세부터 12세 사이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유도의 기본 동작을 가르치고 있다.

    1930년대에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육상선수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당시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고.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40세가 되던 해 유도에 입문하면서 당시 개인 도장을 시작했던 존 로스베리를 만나 친구가 됐다.

    로즈베리는 "오웬은 유도에 타고난 소질을 가지고 있었다"며 "나이 50줄에 들어섰을 때도 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80세가 되던 해 "유도를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버렸다"고 생각해 10년간 도장을 떠나기도 했던 그는 "은퇴하려고 보니 내가 가르쳐야 할 제자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을 알았다"며 2년 전 검은 띠를 다시 동여맸다고.

    2주전 오웬은 지난 50년간의 유도 사랑을 인정받아 명예 훈장을 받았다.

    자신의 도장에서 오웬과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동료 존 로즈베리는 "오웬은 지도자로서 보기 드문 인내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도장 밖에서 오웬은 아직도 일주일에 3번은 운동을 한다고. 달리기, 자전거는 물론이고 근육을 키우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도 잊지 않는다.

    30년전 오웬의 제자였던 링컨 경찰서 서장 데이비드 베그스는 "선생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라며 "나는 내가 그 나이가 될 때까지 살아있기만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노컷뉴스 전수미기자 nocut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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