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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세상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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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기독교, 세상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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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이후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이에 대한 근본적 원인과 해결 방안을 진단한 토론이 열렸다.

    CBS TV가 추석을 맞아 마련한 특집토론 ''''한국 기독교, 세상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에는 한목협(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정책위원장 이문식 목사와 선교한국 상임위원장 한철호 선교사,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 문화평론가 진중권 교수가 패널로 나서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20일 저녁 CBS 변상욱 대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9월 24일 월요일 낮 12시 CBS TV(Skylife 412, 각 지역 Cable)를 통해 방송된다. (재방송 9월27일 목요일 밤11시, 삼방 9월28일 금요일 아침9시)

    토론회는 먼저 ''''아프간 피랍 사태가 기독교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패널들은 먼저 기독교가 그동안 사회와 소통하지 못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문식 목사는 ''''그동안의 한국 기독교가 시민들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보였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교회세습과 극단적 정치 집회 등으로 인해 부정적 여론을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기독교인들이 구사하는 언어가 사회에서 떨어져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소통을 거부해 왔다''''고 꼬집었다.

    선지적 사명으로 사회를 견인해야 할 교회가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해온 점을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민웅 교수는 ''''우리 사회가 피랍됐던 사람들이 살아 돌아온 것을 고마워하고 품지 못하고 오히려 생존자를 비판하는 현실''''을 거론하면서 ''''냉혹한 사회가 되기까지 한국교회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교인가? 봉사인가?''''에 대한 교회와 사회의 시각차를 놓고 토론이 이어졌다.

    진중권 교수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잘한다''''면서 ''''봉사의 목적이 선교에 있다면 선교가 맞는 것 아니냐?''''며 교회밖에서 보는 시각을 전했다. 선교지도에 미전도 지역이라고 표시해 놓고 봉사를 떠난다면 교인이 아닌 일반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문식 목사는 ''''말이나 행위로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종교적 행위를 동반하지 않고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것도 모두 선교에 속한다''''면서 ''''봉사=선교''''로 보는 사회의 시각에 일리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그렇지만 분명히 동시에 봉사다''''고 강조했다. 개종이 아닌 인류애적 봉사가 목표였다면 봉사로 보는 것이 옳다는 설명이다.

    김민웅 교수는 ''''선교와 봉사를 구별해야 하느냐?''''는 반문으로 선교든 봉사든 어떤 가치를 지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선교 행위가 공동체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반대로 희생과 폭력을 중지시키는 일이라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철호 선교사는 ''''위험하고 긴급한 필요가 있다면 도와줘야 하는 게 교회의 본질이다''''면서도 ''''잘못된 태도로 도움에 나선 행태는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인을 무시하는 선교 방식과 과시적인 태도로 봉사에 나선 일들을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의 가장 뜨거운 주제는 ''''교회와 사회의 소통'''' 문제였다.

    진중권 교수는 ''''인터넷 상에서 기독교는 ''''개독교''''로 불린다''''면서 ''''불교에도 더러 비리가 있지만 개신교가 최악이다''''고 일갈했다. 진 교수는 이어 ''''개신교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황당하다''''면서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위해) 목사님이 삭발하고 십자가를 앞세워 고난 행군을 하는 것이 광란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권력을 지닌 대형교회 목사들이 한국 기독교를 표상한다면서 ''''쓰나미는 이교도에 대한 신의 심판이다'''', ''''여자가 기자귀를 차고 설교를 해?''''하는 식의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의 저질 발언으로 교회 권력은 무시된다고 지적했다.

    이문식 목사는 ''''종교마다 절대적인 진리가 있고 그것을 포기할 순 없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기독교가 사회에서 타종교나 가치 체계를 인정하는 의식이 너무 부족하고 이 때문에 소통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섬김의 사랑을 실천하기 보다는 힘에 의한 선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웅 교수도 타종교를 무시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세상과 격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찾도록 해야 하지만 예수의 삶과 말씀의 본질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일상의 언어와 교회의 언어가 분리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예수의 말씀을 성찰해보면 당대 사람들이 사용한 말을 썼다''''면서 ''''그러나 한국교회는 교회 안과 사회의 말이 따로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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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가운데 기독교가 특정 이데올로기를 편드는 현실이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진중권 교수는 ''''기독교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바로 극악한 형태의 범죄''''라고 규정했다. 진 교수는 ''''목사님으로서 갖게 되는 권력은 예수님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를(힘을) 특정 정당이나 정치 이념을 편드는 데 사용하는 것은 관료로 말하자면 직권남용이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전쟁찬양과 3.1절 성조기, 미국의 북한 폭격 찬양 등 일부 목사들이 보여 온 행태들을 언급하면서 ''''애국을 하고 싶다면 ''''광란''''을 그만하고 국방력 강화를 위해 세금을 내면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문식 목사는 진보적 활동을 해 온 목사들에 대한 비난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목사는 ''''문익환 목사는 진보적 정치 활동을 했으나 극악한 것이라는 비판이 없었다''''말해 ''''교회가 정치에 관심을 갖지 말라''''는 주장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정치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선지적 영역을 지키는선에 한정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인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지만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기독교 가치에 비춰 판단하는 냉정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보수적인 행동으로 드러난 일부 기독교의 정치 행태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토론은 한국 교회가 순수한 동기로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무리됐다. 진중권 교수는 ''''기독교의 사랑 실천이 개종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순수하게 행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슬람 문명과의 화해가 가능한 것''''이라면서 ''''어려움에 처한 이슬람권 사람들을 돕고 싶다면 적신월사와 함게 일하는 등의 순수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문식 목사는 ''''9.11 테러 이후 전 세계에 분노가 팽창돼 있다''''면서 ''''분노가 가득 찬 곳에 평화와 용서, 나눔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질이 회복된다면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해 한국 교회가 사회 속에서 순수한 본질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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