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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가 19일 돌연 자택 칩거에 들어가면서 경선 파행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가는 가운데 이같은 ''벼랑끝 전술''이 손 후보측에 다소 불리해진 경선판에 극적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보 사퇴를 포함한 ''중대 결심 검토'' 카드로 다소 방관자적 입장을 견지했던 신당내 중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한 손학규 후보가 한걸음 더 나아가 돌연 자택 칩거에 들어갔다.
손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기 직전인 3월 14일 서울 봉은사 법회에서 화두로 던졌던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위기에 처하면 한 발짝 더 나아간다)''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당시 손 후보는 봉은사 법회 직후 산사 칩거에 돌입했으며 며칠 뒤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한 바 있다.
이로인해 손 후보의 ''자택 칩거''를 중도사퇴를 위한 수순 밟기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손 후보는 지난 9일 경선룰 협의 과정에서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10%로 결정된 후 열린 캠프 심야대책회의에서 "이런 경선에 참여해서 무엇하나. 여론조사도 아예 빼라"며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으나 측근들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보단 의원들은 손 후보의 ''두문불출''에 대해 "중도 사퇴의 의미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송영길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은 "안좋게 보면 우리가 불리하니까 저런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캠프 차원의 유,불리가 아닌 조직선거,동원선거를 방관하고 있는 당과 중진 인사들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캠프 핵심관계자도 "이번 칩거는 손 후보가 새정치의 뜻을 품고 범여권에 왔는데 여기 역시 혼탁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에 대한 극도의 분노감의 표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보가 되고 안되고의 문제를 넘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한다는 의미도 크다"면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뭉치자는, 관망하고 있는 의원들에게 무언의 항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며 새로운 흐름이 마련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BestNocut_R]
실제 이를 뒷받침하듯 당 안팎에서 손 후보의 뜻에 공감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감지되고 있다.
19일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정대철 전 의원 등 신당 내 중진 인사들이 이 문제를 놓고 회동을 가진데 이어 20일에는 신당내 소장파 의원까지 합세해 모임의 규모가 1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0일에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직접 주재하는 대책회의도 열려 지난 경선 4연전에서 드러난 동원경선의 문제점과 자칫 벌어질 지 모르는 ''손학규 공백사태''에 대한 우려감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손 후보의 주장이 일리가 있어 이를 다독일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모이는 것"이라며 "다만 당내에서 경선과정의 문제점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치고 올라오는 시점에서 손 후보가 칩거에 들어간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