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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시금치 먹고 힘 솟는 뽀빠이 "나도 벌써 75살"

    • 2004-11-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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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빠이 역사 한눈에 볼 수 있는 회고전 열려

     


    "시금치를 먹어야 뽀빠이 아저씨처럼 힘이 세지지~"

    시금치를 싫어하는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들의 구원병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뽀빠이(Popeye)가 올해로 75살이 됐다.

    뽀빠이 탄생 75주년을 맞아 반세기가 지나도록 힘세고 정의로운 캐릭터로 기억되고 있는 뽀빠이의 지난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회고전이 시작됐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의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회고전이 열린 맨해튼 ''텔레비전 & 라디오 박물관''(Museum of Television and Radio)의 큐레이터 배리 모너쉬는 "이제껏 이토록 오랜 기간 대중에게 잊히지 않은 캐릭터는 없다"며 애착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1931년 12월 12일 ''뉴욕 이브닝 저널''에 실렸던 작품을 포함, 여러 편의 초기 작품이 전시 돼 있으며 5개의 스크린을 통해 뽀빠이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1929년 한 줄짜리 만화 ''골무 극장''의 비중없는 조연으로 출발

    뽀빠이는 지난 1929년 1월 17일 미국의 한 신문에 ''골무 극장''(Thimble Theater)이라는 한 줄짜리 만화를 통해 비중 없는 조연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는 그는 단숨에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작가 엘지 세가(Elzie. C. Segar)는 2년 내에 그를 주인공으로 승격시켰다.

    ''뽀빠이'' 하면 생각나는 ''올리브'' 역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도와줘요, 뽀빠이~"를 외치다가 뽀빠이의 사랑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게 됐다. 뽀빠이 덕분에 1930년대 미국인의 시금치 소비가 무려 33%나 증가하기도 했다.

    뽀빠이가 세계적인 스타가 애니메이터 맥스 플라이셔(Max Fleisher)가 이를 단편 만화영화로 제작하면서부터다.

    애니메이터 플라이셔는 초기 애니메이션 발전기에 디즈니의 유일한 라이벌로 여성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베티 붑''(Betty Boop)을 만들어 낸 인물로도 유명하다.

    1930년대 미국인 시금치 소비량 33% 늘어나

    뽀빠이를 탄생시킨 세가는 1938년에 사망했지만 ''뽀빠이 신드롬''을 잠재우진 못했다. 1950년대에 들어 와서 플라이셔의 손을 거쳐 안방극장에 상륙한 이 작품이 새로운 연령층의 팬들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

    큐레이터 모너쉬는 "그 많은 먹을거리 중에 왜 시금치가 선택됐는지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아마도 세가가 좋아했던 음식이거나 아니면 반대로 그가 정말 싫어했던 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탄생 75년을 맞아 맨해튼 ''텔레비전 & 라디오 박물관''에 열리고 있는 뽀빠이 회고전은 2005년 1월 30일까지 팬들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노컷뉴스 전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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