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
공포나 스릴러 영화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뛰어난 도전정신을 자랑한다. 그러나 도전정신은 곧잘 낭패로 이어지는데 ''1408''의 공포소설 작가 마이크 엔슬린(존 쿠삭)도 예외가 아니다.
엔슬린은 귀신 얘기를 소설로 쓰지만 정작 본인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 어느 날 그에게 날아온 발신인 불명 엽서엔 ''1408호에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적혀있다. 엔슬린은 뉴욕의 돌핀 호텔을 찾고 지배인 제럴드(사무엘 L. 잭슨)의 강력한 경고를 무시하고 1408호에 들어간다.
[BestNocut_L]이후 상상을 초월한 미스터리한 현상이 벌어진다. 제럴드의 말처럼 1408호는 대단히 ''재수 없는 방''이다. ''1408''에는 무서운 귀신도 잔혹한 살인마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온갖 심령 현상이 다 일어난다.
몇 년 전에 투신자살한 사람이 다시 투신하고 또 그림 속의 폭풍이 실제로 일어나 방이 초토화되기도 한다. 갇힌 사람은 고스란히 그 현상을 홀로 겪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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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은 인간의 두려움을 시험하는 공간이다.
처음에는 자신과 상관없는 다양한 심령 현상이 일어나지만 점점 자신과 관계된 일들로 옮겨간다. 엔슬린은 결국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죽은 딸의 영혼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가장 아픈 부분이 가장 무서운 현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결국 공포란 인간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자기 안의 슬픔이나 고통은 피하지 말고 직시해야 하는 것이라고 영화는 전하고 있다.
''1408''의 가장 큰 볼거리는 존 쿠삭의 연기다. 엔슬린 역을 맡은 그는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을 혼자서 이끌어간다. 엔슬린이 느끼는 공포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1408''은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이 쓴 단편소설을 영화화했다. 킹은 저작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원고의 퇴고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예문으로 이 이야기를 썼다가 단편 소설로 완성했다.
장르 공포스릴러 러닝타임 104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8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