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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비탄과 오열속에 추모식을 가진 캄보디아 비행기 추락사고 유족들이 29일밤 희생자들의 시신과 함께 우리나라로 향한다. 사고 원인에 대한 규명 작업도 한창이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는 데는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9일밤 대한항공편 이용 희생자들과 유족 고국으로
유족과 함께 희생자들을 운구할 항공기는 이날밤 11시 20분쯤 이곳을 출발하며 30일 오전 6시 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현지로 파견된 신속대응팀의 오갑열 외교통상부 재외동포 대사는 "대한항공 비행기로 가족들과 시신이 함께 귀국할 예정이며 그 이후 일정은 가족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이를 위해기존 150석 규모의 정기 여객기를 300석 규모의 여객기로 교체 투입하기로 했다. 고국에 도착한 시신은 곧바로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지며 이곳에 별도의 합동 영결식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28일 오후 프놈펜 소재 깔멧 병원에서는 유족들의 시신 확인 작업과 추모식이 연이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사고가 일어난지 만 사흘이 지나서야 사랑스런 가족들의 주검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오갑열 재외동포 대사 "대한항공 비행기로 가족과 시신이 함께 귀국할 것" 동영상][BestNocut_L]유족들은 영정 속 사진을 바라보며 "불쌍한 우리 형!", "아까운 내 새끼!"를 외치면서 가슴을 쥐어 뜯었다.
또 시신을 직접 확인한 가족들은 슬픈 주검을 마주하고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신현석 주 캄보디아 대사 등 한국대사관 관계자들과 한국 교민들, 또 현지 캄보디아인들도 찾아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사고직후 현지 교민들 발벗고 나서…추모식장 자원봉사까지캄보디아 현지 교민들은 참사 소식을 접한 이후부터 추모식날까지수색 작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유족들을 돕는 등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일부 한인 교민들은 추모식장을 마련하는 데 발벗고 나섰고, 관계자들에게 밥을 지어 나르는 교민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참사 소식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검은 리본을 매단 교민들도 적지 않았다.
앞서 사고 지역에서 수색 작업을 벌일 당시에도 캄보디아 각지에 흩어져 있던 교민들이 앞다퉈 달려와 수색 상황을 지켜봤다. 또 교민 10여 명은 캄보디아 당국과 함께 헬기로 사고현장에 직접 투입되서 수색 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슬픔에 빠진 동포의 눈물을 닦아주려는 현지 교민들의 성원이 유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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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의 무리한 판단 vs 노후된 기체의 결함…블랙박스 판독 1개월조종사의 과실과 악천후, 기체 결함 등이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조종사의 잘못된 판단이 사고의 큰 원인이 됐다는 데는 이론이 없는 상태이다.
사고기의 고도는 1,080m의 보꼬산을 앞두고도 600m에 불과했고, 이에 따라 관제탑은 ''고도가 너무 낮다''며 경고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해당 조종사가 경험이 부족하거나 미숙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한 항공전문가는 "조종사가 사고 직전 ''이곳 지형을 내가 잘 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조종사의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에 오히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조종사의 지나친 자만심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모든 사고 원인을조종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돌리기에는 아직 일러서 1960년대에 구 소련에서 양산된 기종의 기체 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사고 당시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몰아닥친 폭우도 사고의 한 원인을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블랙박스는 사고기가 발견된 직후 확보돼 항공기 제작국인 러시아로 보내졌다. 항공사고 조사 관례에 따르면 사고 원인 규명의 열쇠를 담은 블랙박스는 해당 비행기를 제작한 나라로 보내져 판독된다.
판독 결과가 나오는 데는 한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가리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나라 건설교통부 사고조사단 역시 이곳에 파견돼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들은 사고현장과 시아누크빌 관제탑을 오가며 사고기와 관제탑 사이의 교신 내용을 분석하기도 하고, 파손된 비행기의 잔해를 통해 사고 당시의 정황을 확인하고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생각보다 기체의 파손 정도가 심해서 비행기 잔해를 통한 사고조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