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20일 ''생명의 은인''을 찾아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 지원 유세도중 피습을 당한지 1년을 맞아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탁관철 교수 등 연세대 의료진과 오찬을 함께 한 것.
박 전 대표는 이날 시내 한 호텔 중식당에서 가진 오찬에서 "돌이켜보니 1년 전 오늘은 기적과 같이 생명을 다시 얻은 날"이라며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해준 의료진들에게 감사드리고 남은 인생 동안 국민을 위해 큰일을 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BestNocut_R]
박 전 대표는 특히 "그날 사건 이후 내 인생은 ''덤''으로 주어진 것"이라며 "이제는 나라와 국민을 잘 되게 하는 일 외에 더 생각할 것도 없다. 오직 그 생각만을 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대표는 ''피습 당시 상처 깊이가 최대 3센티미터에 이르는 등 상태가 심각했다''는 의료진들의 설명에 당시 수술을 집도한 탁관철 교수에게 "내 신체의 가장 깊은 부분을 본 사람"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 의료진들은 "당시 박 대표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는데도 한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인내심도 대단했다"며 "그 같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고 우리끼리 ''범인(凡人)''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탁관철 교수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람에 따라서 상처부분에 흉이 많이 생기는 분도 있지만 박 전 대표의 경우 워낙 피부 성질이 좋아서 수술이 아주 잘됐다"며 "사람이 할수 있는 한 최대로 잘 된 수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도 "그 당시 말레이시아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친구들이 ''박 원장이 하도 TV에 많이 나와서 정치인이 된 줄 알았다''고 농담을 건네는 등 박 대표 때문에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날 병원측에서는 "다시 태어난 첫돌"이라며 분홍 장미꽃 30여 송이를 박 전 대표에게 전달했고 박 전 대표는 의료진에게 은수저 세트를 선물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지훈상 연세의료원장,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 주치의인 탁관철 교수, 이상미 간호부원장, 김은주 수간호사 등 5명이 참석했고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과 유정복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한편 지난해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 당시 CBS 노컷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였던 최인수 씨는 박 대표가 연단에 오르는 순간 흉기에 찔리는 모습을 유일하게 포착해 올해 제43회 한국보도사진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최씨의 사진은 박 대표가 피습당하는 모습을 유일하게 찍은 것이어서 국내 언론은 물론 AP 등 전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된바 있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에 재학중인 최씨는 현재 어학연수를 떠나 국내에는 없다.
박 전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충호(51)씨는 징역 10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대법원1부(주심 양승태 대법관)는 지난달 26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얼굴에 흉기로 상처를 입혀 상해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지충호 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상해 혐의는 유죄로 인정되지만 범행의 경위와 준비한 흉기 등을 고려할 때 살인의 고의성이 있다고는 인정하기 어려워 살인미수 혐의는 무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