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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년대만 하더라도 차에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다도(茶道)라는 형식에 얽매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웰빙 바람이 분 2천년대에 들어선 뒤 차는 이제 건강음료로 인식된다. 복잡한 격식 대신 실용을 우선시하는 상황이 된셈이다.
보이차도 즐기기위해 반드시 격식을 차려야 하는 차는 아니다. 우아한 다도법뿐 아니라 전문차도구 없이도 충분히 그 효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보이차 음용법 가운데 하나는 자차법이다. 주전자에 보이차잎을 넣고 끓여 마시는 방법이다.
[BestNocut_R]일반적으로 주전자에 물을 끓은 뒤 2리터당 약 5-6그램의 차를 넣고 10분정도 기다렸다 마시면 된다. 자차법을 이용할 때는 생강을 활용할 수도 있다. 차를 끓일 때 얇게 썬 생강을 함께 넣고, 15분정도 약한 불에 끓이는 방법이다. 끓인 차에 설탕을 넣어 마시면 보이차의 맛과 효능이 더욱 좋아진다.
단, 단맛을 높이기 위해 설탕대신 꿀을 섞는 것은 금기다. 꿀이 가지고 있는 성질과 보이차의 성질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복잡한 사무실에서 보이차를 즐기려면 커피메이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원두커피 대신 보이차를 넣은 후 커피를 마실 때처럼 그냥 따라마시면 된다.
보이차의 맛을 어느 정도 알게된 뒤라면, 차호(차 우리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한번 도전해볼만한 코스다. 보이차에는 자사(중국 의흥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특수 광물질)로 만들어진 이른바 자사차호가 잘 어울린다.
자사차호는 예로부터 보이차의 효능을 더욱 높여주고 맛도 더욱 섬세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보이차만큼 자사차호도 높은 안목이 필요하다. 가짜도 많다. 구입을 서두르기 보다는 안목을 먼저 길러야한다.
보이차를 즐기려는 초보자가 또 하나 명심해야할 것은 차를 제대로 보관해야한다는 점이다. 제대로 보관한다고 해서 무슨 특별한 장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습기가 있거나 냄새가 나는 곳은 피해야한다. 보이차는 만들어진 뒤에도 살아있는 미생물에 의해 계속 발효가 진행되는 차이기 때문이다. 부엌이나 냉장고, 직사광선을 받는 곳은 피해야한다.
가장 무난한 곳은 집안의 서재다. 조그만 항아리나 옹기에, 보이차를 차잎의 결에 따라 적당한 크기로 쪼개 넣은 뒤 책꽂이에 올려 놓으면 된다. 항아리나 옹기 입구를 한지로 막는다면 냄새의 침입을 막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또 가급적 방 바닥에선 띄워 보관해야한다.